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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 Y라는 남학생이 있었다.
나와 Y는 마음이 맞아 친한 친구였는데, 갑자기 여름 쯤을 경계로 Y는 나로부터 거리를 두게 되었다.
말을 걸어도 적당히 얼버무렸고, 조를 짤때도 나를 피하는 것이었다.
특별히 나도 Y도 학급 안에서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 원인일까라고 고민해봤지만, 딱히 남자의 꽁무니를 쫓는 취미는 없었기 때문에 내버려 뒀다.
그 때부터 나는 컨디션 불량으로 자주 학교를 쉬게되었다.
너무 오랫동안 쉬면 학급 친구들에게 잊혀질까봐, 가능한 열심히 출석했다.
여름 방학이 시작되고, 나는 겨우 편하게 휴식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컨디션이 악화되어, 나는 난생 처음으로 입원하는 처지가 되었다.
원인은 불명. 증상은 심장 박동 수가 일정하지 않고, 어깨가 묘하게 아프고 시야가 어두워지는 등.
한때에는 뇌와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받기까지 했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결국 나는 10월 중순까지 병원 생활을 강요당했다.
가족의 사정 (주로 입원 비용이지만)에 의하여 자택 요양으로 전환, 나의 강력한 요청으로 학교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가을이었다.
하복을 춘추복으로 갈아입고 오랜만에 학교에 가자, 모두 놀란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Y의 표정.
다행이라기 보다는 수상쩍은 것을 보는 듯한 얼굴이었다.
나는 그것을 계기로 점점 건강을 되찾았고, 병원의 진단에서도 이상 없음을 받았다.
그리고 연말이 다가오는 겨울 방학이 되기 전에, 학교에서 돌아가려 교실에서 나오는데 Y가 함께 가자고 말하는 것이었다.
오래간만의 건강함에 감사하는 하이 텐션이 계속되던 나는 흔쾌히 승낙했고, 오랜만에 이야기하면서 하교했다.
근처의 막과자 가게에서 군것질하고, 어딘가로 주스를 마시면서 먹고으며 이야기 하다가, Y는 근처의 신사 경내에서 쉬어가자고 말했다.
나는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따랐다.
우리들이 인적 없는 신사의 새전상자 옆의 돌계단에 앉은 순간, Y가 갑자기 침묵했다.
"무슨 일이야?"
"응···. 미안, 지금까지"
"응?"
"그게··· 너를 무시하던거 있잖아."
"아··· 이제 괜찮아."
"그거말이야, 이유가 있었거든."
"어떤?"
"적당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말해봐."
"여름이 되기 전 쯤부터, 네 뒤에 이상한 여자가 있었어. 유령, 같은···."
"뭐어? (어이없다는 웃음)"
"뭐, 일단 끝까지 들어봐."
Y가 더듬더듬 이어 말한 내용에 나는 압도되었다.
시기적으로 초여름에 Y는 등교한 나를 보고 아연 실색했다.
내 뒤에 마치 흑백 사진에서 빠져 나온듯한 여자가 딱 붙어 있었다고 한다.
무늬없는 상복 같은 검은 색과 흰색의 기모노 차림에 긴 머리를 한 이상한 여자.
때때로 머리 사이로 살짝 내보이는 얼굴은 엄청난 모습이었는데, 화상 때문인지 기형적인 얼굴에, 찢어진 눈이랄지 거꾸로 선 눈이 보였다.
그 여자가 얼굴을 흡혈귀처럼 내 목에 가까이 하고는 뭔가 연기 같은 것을 뱉고 있었다고.
체육 시간에 수업 중에도 그 여자는 마치 내 뒤에 있는 것이 당연하는 듯이 거기에 있는데도, 학급의 모두들은 모르는 눈치였다.
물론 나 자신조차도.
매일 그 여자를 데려오는 나에게 Y는 점점 거리를 두게되었다.
Y는 자신의 가족에게 그 일을 상담했다고 한다.
그러자
"절대로 가까이 하면 안돼! 그 여자도! 그 친구도!"
하면서, 지금까지 받아본 적 없었던 설교를 당했고, 이유조차 가르쳐주지 않았다.
잠시 후, 나는 학교를 쉬게 되었다.
Y는 일단 그것도 부모님에게 말씀 드린 모양이다.
"혹시, 그 녀석 죽는거야?"
"몰라. 우리와는 관계없잖아."
"그 여자라는 유령인데? 아빠도 보여?"
"아마도 보이겠지."
"제령같은거 있잖아? 그걸 해주면."
"멍청아! 무리야! 죽어! 잘못하면 우리 집안이까지 모두 죽어!"
Y의 아버지가 말하는 그 여자는, 자신의 색깔마저 사라질 정도의 원한을 가진 영혼이며,
섣불리 손을 대면 죽을테지만, 눈치채지 못한 척하고 있으면 아직은 괜찮다.
그 친구에게 알리지 말아야 한다.
그런 여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조차 하게 하지 말아라.
그 친구가 계속 등교했다면, 너를 당분간 쉬게 하려고 했다, 라는 것.
Y는 그 의견에 따라 내 모습을 엿보면서도 나를 반 죽은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가을, 학교에 돌아온 내 뒤에는 그 여자가 없어져 있었다.
이야기가 끝날 때, 나는 겁먹은 모습을 숨기며 Y에게 불평을 했다.
"거짓말 하지마 화해하고 싶으면 그렇게 거짓말 따위하지 안해도 되잖아. 그런 여자가 있었다면, 어떻게 내가 지금 살아있겠냐."
Y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그대로 나를 두고 돌아갔다.
Y는 그 어색한 관계 그대로,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 반도 나눠졌다.
그리고 지금 나는 대학생. 그때의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
하지만 역시 목덜미가 으스스 할 때 뒤를 돌아 보는 것은 주저하고 만다.
만약 Y의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내 뒤에 그 여자같은 영혼이 있을지도···라는 인식을 이미 가져버렸으니까.
이 여자의 이야기를 읽은 너희들도 어떻게 될지 몰라.
단지, 방 안에 있는데 목덜미가 오싹하고 묘한 공기의 흐름을 목의 피부 근처에서 느낄 때에는, 뒤돌면서 주의하는 편이 좋을지도 몰라.
나는 대처법은 알지도 못하고 책임도 질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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