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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남매의 중간인데, (형 · 나 · 여동생) 여동생이 특이한 성격.


전파계라고는 하지만, 뭐 귀여운 여동생이라서, 좋지 않은 어감으로 말하고 싶지는 않은데···


역시 "전파계"라고 하는게 나에는 딱 와닿는 느낌.



여동생은 수공예 솜씨가 있어서, 소품부터 괜찮은 옷 만들기, 자수, 뜨개질, 그런 것을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식으로 옛날부터 계속 만들고 있는 것이 헝겊 인형. (인형탈 알바에 쓰이는 것과 비슷하달까?)


수공예를 잘 모르는 내 눈에도 상당히 잘 만들어서, 가게에서 팔아도 위화감 없는 수준.


내 여자 친구는 재료비를 제공하고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했고.



그리고 형은 결혼해서 딸(지금은 유치원에 다니는)도 있다.


나도 동생도 조카를 매우 아껴서, 조카가 봉제 인형이나 다른 인형종류를 좋아한다는걸 알고는 동생은 의욕에 넘쳐 특기인 인형 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가방에 달 수 있도록 끈이 달려있는걸 연구하기도 했는데,


작은 크기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그런 느낌의 푹신한 드레스? 원피스? 를 입고있는 인형이었다.


세밀하게 옷도 갈아입힐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이젠 갈아입힐 옷이 20벌 이상있을정도.



그런데 그 인형을 도둑맞았다.


범인은 조카와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여자 아이의 어머니.


조카의 집에 딸과 동반으로 놀러왔을 때 한눈에 반해 훔쳐버린 모양이다. (도둑질로 잡힌 과거도 있다고)


사라졌을 때에는 도난당한 줄도 모르고 "끈이 끊어졌나"라고 "어디서 떨어뜨렸나"라고 모두 생각했다.


조카는 "인형이 없어졌어."라면서 엉엉 울었고, 어머니(우리들의 형수)에게 혼나고 위로를 받고있었다.





형수로부터 "미안해 동생 양, 정말··· 그 녀석말이야 다시 만들어 줄 수 있을까?"라고 말했을 때 동생이 말했다.


"괜찮아요, 그 녀석은 돌아올거니까요."


옛날부터 동생이 만든 것에는 뭔가 신비로운 일이 일어나는 편이었다.


이번 인형을 훔친 놈에게는 머리맡에 인형이 서있었다고 한다. 흔한 괴담같긴 하지만.


인형은,


"돌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저희 집은 저쪽이에요. (조카) 씨가 울고 있어요. 나도 울고 싶습니다."


이런 것을 끝없이 반복했다고.


또한 인형의 표정도 원망스러운 느낌으로 점점 변해서 그 놈은 겁에질려 돌려주러 왔다고 한다.


나중에 내가 본 인형의 표정은 특별히 변한 곳은 없었다.


(제대로 돌려주러 왔고, 반성도 하고 있고, 이번에는 너그럽게 봐 용서했다고한다. 물론 그녀는 형 부부의 신용을 잃었지만)



내 심령적인 지식이 그다지 없는 (소금 뿌리는 정도 밖에는 모른다) 머리로 생각하면,


여동생이 만든 것에는 인격이 있다.


물건에는 영혼이 깃든다···라고 말하면 될까··· 조금은 다른 이야기라는 생각도 드는데.


종종 있는 이야기 중에, 물건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이 도와 줬다는 이야기.


인형, 만약 "케이코"라고 이름을 붙이면 그 인형은 '케이코'라는 성격을 가지고 자라게된다. 그런 느낌.


다만, 보통(?) 그런 것은 서서히 만들어지는 것인데, 여동생이 만들면 처음부터 뿅하고 인격이 들어있다.



여동생은 "돌아온다니까, 그런 녀석이거든. 조카를 누나처럼 생각하니까"라고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돌려주러 오는"게 아니라 "돌아 오는"이었다···.


저주의 인형이 되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덜덜 떨었더니, 동생은,


"그런 나쁜 아이로 만든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게 만든 거군요···



어쩐지 이야기를 정리하다보니, 나도 '전파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 녀석의 오빠니까 당연할지도 모른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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