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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655th] 불러준 친구

레무이 2018. 5. 28. 07:30

내가 학생 시절, 그때가 확실히 1988년 12월의 일이었습니다.



그때는 정확히 대학 3학년 때였습니다.


같은 고등학교 친구와 둘이서 고베의 산노미야(*)에 나와 있었는데, 다른 고등학교 졸업 이후 친구와 우연히 만났습니다.


(*산노미야: 일본 고베시의 번화가)


"오~ 오래간만이잖아."라면서, 아마도 차였던가 뭔가는 마신 기억이있습니다.


그리고 세 사람은 마지막에 만난 친구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밤이 되어 이 집에 고등학교 졸업이래 못봤던 친구가 왔습니다.


그는 이 집에 가끔 오곤 했던 모양이지만, 나와는 졸업 이후로 첫 만남이었습니다.


"아니, 너, 오래간만이야. 어떻게 지냈어."라고 말하며, 이래저래 분위기가 올랐는데, 이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우리들은 고등학교 때 6명이 사이가 좋았는데, 이번에 그 중 4명이 우연히 모인 것입니다.


"신기하네, 지금까지 소식 없었는데"라는 대화도 나눈 기억이 있습니다.


"이제, N과 W가 오면 그때 그 멤버잖아."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밤중 4시경. 갑자기 N (이 녀석도 이 집에 자주오고 있었던 모양)이 자가용으로 파랗게 질려서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을 보자마자 (N도 졸업이래 처음이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듯)



"W가 어제 자살했어."



W의 집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제서야 신기했던 점이 풀렸습니다.


졸업 이후 6명이 모인 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차례 차례로 5명까지 만나서,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죽은 친구가 우리들을 모아주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그 친구도 근처에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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