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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56th] 정말 나인가?

레무이 2018. 9. 9. 07:30

친가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살고있다, 나는 추석이나 설날에 매년 돌아갔다.



몇 년 전의 설 연휴. 평소처럼 자동차로 가려고 했는데, 자동차의 상태가 나빠져, 전철로 가기로 했다.


도착한 것은 자가용 보다 훨씬 이른 시간의 오후였다고 기억한다.


역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집에 있었으므로, 한가로이 산책하면서 돌아갔다.


일년에 몇 번 돌아오기 때문에, 경치는 이렇다 할 바뀐 모습은 없었다.


집에 도착해서, 인터폰을 울리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열쇠는 가지고 있었지만, 집에 가족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네"


인터폰에서 흘러나오는 생소한 목소리.


'어라?' 그렇게 생각했지만, 일단 "저예요." 라고 대답했다.


"누구신데요?"


이번에는 인터폰 너머로도 확실히 알 수 있는 타인의 목소리.


그대로 몇 걸음 뒤로 가서, 대문의 문패를 확인했다.


"○○"


나의 성씨는 "△△"


듣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현관을 향해 "죄송합니다!" 이렇게 외치고 서둘러 온 길을 되돌아 갔다.



영문을 모른 채 역으로 돌아가서 휴대폰으로 동생에게 걸었다.


그리고 그대로, 지금 역까지 도착했는데 피곤해서 집까지 못가겠으니까 데리러 와달라고 이야기하고는 역에서 기다렸다.


10분도 되지 않아서 동생의 차가 도착했고, 그대로 차를 타고 집까지 돌아왔다.



자동차는 내가 잘 아는 길을 지나 집에 도착했다.


아까 걸었던 길은 왠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잘못 찾은 길이라는건 알 수 있었다.


아기 때부터 살던 집을 착각하다니, 그런 바보같은 일이라 동생에게 말도 못하고 그대로 설날을 보냈다.



설 연휴도 끝나서, 나는 대학에 갔다.


친구 A가 보여서 말을 걸었다. 상대는 이상한 표정을 하고 그냥 지나쳐갔다.




잠시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얼굴을 보면 A였는데, 아까 내가 말을 걸었던 A의 얼굴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아까 얘기한 상대가 A가 아니었다는걸 깨달았다.


전혀 닮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나는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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