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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757th] 기묘한 구조의 집

레무이 2018. 9. 10. 07:30

가옥의 해체 작업 등을 하다보면, 가끔 기묘한 구조의 집을 만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천장까지 계단이 이어져서 붙어있거나, 막 다른 골목이 있는 복도 등을 가끔 만난다.


이런 것은 증개축을 하다가 이렇게 되는 걸까 하는 짐작이 간다.


게다가 가끔 해체 중에 숨겨진 방이라고 생각되는 작은 방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것은 분명히 집주인의 취미일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봤던 가옥은 그런 이론을 붙일 수 없는 기묘한 것이었다.


그것은 단층의 일본 가옥이었는데 오랫동안 빈집이었던 모양이다.


꽤 낡았지만 흉가라고 할 정도의 것이 아니라서 부수어 버리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집주인은 모두 부숴 버리고 빈 터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굴삭기로 무너뜨리기 시작했는데, 그 중간에 다다미 6장 정도 크기의 방을 마주쳤다.


그 방은 천장 이외에 벽도 바닥도 도자기 타일이 붙어 있었으므로 처음에는 그냥 욕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봐서는 이상했다.


중앙에는 배수구로 보이는 금속 뚜껑이 붙은 구멍이 있었는데, 욕조가 없다. 수도 등의 배관도 없다.


그래서 욕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기묘한 것은 사방의 벽에 출입구가 없는 것.


입구가 없는 고립 된 공간이었던 것이다.



타일을 붙였인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밖으로 나왔는지?


뭐 이것은 타일을 붙인 벽을 밖에서 메웠다면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들여 만들어야 할 이유를 상상할 수 없다.


그리고 말하자면, 무엇을 위한 공간인가, 그것도 상상할 수 없다.



왠지 기분이 나빴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고 해체해버렸다.


그 부지는 지금도 아무것도 없는 빈터로 방치되고있다.


거기를 볼 때마다, 공터로 방치하고 있는 이유는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집주인이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


거기에 뭔가를 지을 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도 그런 의심이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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