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758th] 달이 예쁘구먼

레무이 2018. 9. 11. 07:30

* 안무서운 이야기지만, 기묘한 이야기로 기분전환 어떠세요?





내가 지금 살고있는 작은 아파트는 7층인데, 우리 가족은 6층에 살고있다.


나는 달을 좋아해서 밤에 틈만 나면 작은 베란다에 나와 달을 보는 편이다.



늘 그렇듯이 멍하니 달을 보고 있는데 목소리가 들렸다.


"달이 예쁘구먼." (아마 사투리)


위층에서 들려온 것 같아서, 베란다에서 내밀고는 "예쁘네요"라고 대답했다.


시골 출신이니까, 이웃과 말하는 것은 자연스러워서 더 이야기하려고 생각하고 계속 말을 걸었다.


"태양도 좋아하시죠. 자연이···"


까지 말을 꺼내는 내 목소리에 끼어들 듯이,


"그게 아녀. 달에 가고 싶은겨."


라고 말했다.


"네? 달입니까? 음···"


하면서 반쯤 웃으며 대답하려고 하자, 또다시,



"달에 가고 싶은겨···?"



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 목소리가 뭐랄까, 낮고 느리게,





"다··· 알··· 에··· 가··· 고···"



라고 들려서 어쩐지 무섭게 들렸다.


 


그래서 "아뇨, 여기에서 보는 것이 제일입니다~"라고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 후는 적당히 대답하면서 방으로 돌아왔는데, 어쩐지 두려웠다.




그때, 아파트 위층 사람과 달의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야기를 나눈 상대는 새였던 것 같다.


방 안쪽에 있는 할아버지가 말을 가르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것도 모르고 평범하게 대화를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0th] 오른쪽에 나타난다  (0) 2018.09.13
[759th] 다리 없는 할아버지  (0) 2018.09.12
[757th] 기묘한 구조의 집  (0) 2018.09.10
[756th] 정말 나인가?  (0) 2018.09.09
[755th] 이상한 아줌마  (0) 2018.09.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