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3rd] 너··· 홀렸던거 아니야??

지난 6월인지 7월 쯤의 이야기.

우리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빈소와 장례식을 위해서, 부모님의 고향 홋카이도에 갔습니다.

당일, 할아버지를 신사(?)까지 모시고

그날 밤 사촌이나 삼촌, 숙모까지 모두 거기에 머무르며 초와 향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모두 잘 준비를 하고 이를 닦고 세수를 하거나 했습니다.

거기는 신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욕실이 없었고, 나는 머리에 왁스를 발랐기 때문에 아무래도 씻고싶어서,

아무래도 욕조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신사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이 걸어서 10~20분 정도의 거리에 있어서, 어머니와 할머니와 아버지는 여관에 계셨습니다.

그래서 여관에 가서 욕조에 들어가려고 생각하고 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나는 조금 영감이 강해서, 어린 시절에는 유령을 보기도 했기 때문에, 어머니께 전화하자마자,

"너 불안하지 않아!? 확실히 여관이 가깝긴 하지만 밤샘의 날 한밤중에 걸어다니는건, 보통 사람에게도 위험한 일인데, 너 괜찮은거니!?"

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그때는 한밤중에 모르는 길을 걷는 것이 무섭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어떻게해서든 욕실에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 뿐, 길을 물어 나가기로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도 이상합니다.

기본적으로 위축되는 일이라,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면 그런 날의 심야에 모르는 시골 길을 걸을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왠지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고, 가야만 했습니다.

"신사를 나와 쭉 걸으면 강이 있으니까, 거기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직진하면 편의점이 보일거야, 거기부터는 알지?"

라고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리 멀지 않았고, 올 때 자동차로 5분 정도 거리였지만, 일단 걱정을 하셨기 때문에,

"알았어. 금방 도착하겠지만, 헤매면 전화할테니 휴대폰 눈앞에 놔둬줘."

라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옆에 있던 사촌 두 명과 이모 "다녀오겠습니~다!"라며 방을 나오고,

다른 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던 삼촌에게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신사를 나왔습니다.

이때는 확실히 모두들 "그래그래~"라고했습니다.

그리고 꼭 휴대폰을 쥐고 신사를 나왔습니다.

신사를 나오자마자 바로 어두웠고, 무슨 시설인지는 몰랐는데 큰 건물이 있었으며,

섬뜩한 느낌에 돌아갈까 생각했는데, 발은 멈추지 않고 뛰어가고 있었습니다.

덧붙여서, 거기는 거리에서 조금 들어간 곳이므로 가로등은 있었습니다만, 어둑어둑했고 사람의 왕래도 없는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 "괜찮아, 괜찮아"라고 중얼거리면서 똑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말했던 다리가 보였기 때문에 거기에서 좌회전했습니다.

나머지는 쭉 가면 편의점이 있다는 말씀을 기억했으니까 전속력으로 달렸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달리고 있는데도 전혀 편의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10분 이상 달렸는데도.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와서

"너 지금 어디? 이상하지 않아?"

"다리에서 꺾어서 직진이랬지? 지금 달리고 있어."

"그렇게까지 시간 걸리지 않을텐데? 잘못된거 아니야?"

조금 생각해본 뒤에, 어째선지

"음, 조금 더 가보고 전화 할 게."

라고 잘라서 말했습니다.

나중에 생각하면 분명히 이상합니다.

여하튼 차로 5분 정도 걸리니까 그렇게 달려야 할 리가 없다.

게다가 다리에서 편의점이라면 달려서도 겨우 5분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왠지 이쪽이 맞다고, 틀렸을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더 달려가다보니 보도의 오른편에 작은 사당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거기를 조금 지나면 차가 전혀 없었습니다.

거기는 홋카이도(북해도)의 시골이라서, 도로에 자동차는 확실히 적었지만,

일단 2차선의 도로였고, 거기에 사당을 지나쳐 가기 전에는 조금은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사당을 지나 얼마쯤 뛰어도 단 한 대도 도로에 없었습니다.

정말 수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달리고 있는데, 커다란 다리가 있었습니다.

그 아래는 강이 흐르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강 소리에 섞여 웃음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아이가 그 다리의 아래에서 놀고있는 듯한 웃음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심야 0시가 넘어···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그때 위험해! 라고 생각하고, 전속력으로 온 길을 돌아 왔습니다.

돌아갔을 때 알았습니다만, 가볍게 5km정도 달리고 있었던 겁니다.

돌아가기 전에는 전혀 지치지 않았고 제 생각으로는 15분 정도 밖에 달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실 엄청나게 달렸던 것이며, 휴대폰을 보니 시간도 꽤 지나있었습니다.

어쨌든 위험하다! 생각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사촌 형과 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아무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 다시 걸었더니 받자마자 "아···. 우······" 라고 말하고는 곧 끊어졌었습니다.

전파가 안좋구나라고 생각하고는 달리면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자 아까 본 사당을 지나는 쯤에서부터 겨우 전화가 연결되었습니다.

"왜 받지 않는거야!? 그게 엄청 무서우니까!? 전화 받은거야!? 전파 안좋으면 다시 걸어!?"

초조한 마음에 울 듯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전화? 울리지 않았어!? 눈앞에 계속 놔뒀는데. 착신 이력도 무엇도. 지금에야 걸려 왔어?"

끔찍했습니다.

아까 받은 것은 누구? 근데, 어째서 여기서는 몇번이나 울리고 있었는데, 그쪽 휴대폰에는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고?

그런 것들이 불안해서, 어머니에게

"어쨌든! 차! 가져와! 부탁해! 큰길이 있는 곳 까지!"

라면서, 필사적으로 달렸습니다.

30분 정도 달리자 겨우 어머니와 할머니를 발견했습니다.

"너 어느쪽으로 간거야? 다리 지나면 오른쪽이라고 했잖아?"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어머니는 왼쪽이라고 했다고 기억합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저쪽 산으로? 그거 다리까지 5km는 되는데? 도중에 몰랐어? 민가도 줄어드는데.

너··· 홀렸던거 아니야??"

라고 했습니다.

정말 홀렸던 걸지도 모릅니다.

라고 할까, 그런 웃지 못할 일을 가볍게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덧붙여서 이후 위축되어서 목욕을 한 뒤에, 차를 태워달라고 해서 신사로 돌아 왔습니다.

그 후, 이모가

"○○야 언제 나갔던거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촌도, 이모도 삼촌도 모두 내가 나간 것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인사했습니다. 대답도 제대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어느새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덧붙여서, 형과 사촌의 휴대폰에도 착신 이력이 없었습니다.

그대로 되돌아오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지금도 소름이 돋습니다.

훗날 어머니께서,

"행방불명(*)이라는건, 의외로 그렇게 사라지는지도 몰라···"

라고 중얼 더욱 끔찍했습니다.

(*행방불명: 카미카쿠시, 초자연적 존재에 의한 숨겨짐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