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삼촌의 작업장에 방문했을 때의 이야기.
니가타에 어머니의 친가가 있다. 연휴가 있으면 외가 친척 일동이 그 집에 모인다.
친정에 살고 있는 삼촌은 혼자서 집에서 멀리 떨어진 산속의 양돈장에 근무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할 일이 있고, 또한 적어도 편도 두 시간은 걸리므로, 평상시는 작업장에서 숙식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일곱 살 정도 무렵 일까, 여름 방학의 어느 날, 사촌 네 명 + 어른 둘이서 작업장을 방문하러 가게 되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산나물을 채취하러 가거나 그런 이유 였다고 생각한다.
바닷가의 집에서 차로 오랫동안 흔들대던 끝에, 겨우 양돈장에 도착했다.
산속이라고는 들었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더 안쪽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 놀랐다.
양돈장은 냄새가 심했다.
익숙한 사람은 그렇지도 않다는 모양이지만, 양돈장 같은 곳에 온 적이없는 사람에게는 거기에 있는 것이 솔직히 고통이었다.
그래서 어른들이 산나물을 캐는 동안 아이들은 놀고 있기로 했다.
양돈장에서 조금 내려간 곳에 상당한 넓이의 공터가 있었으므로, 거기서 술래잡기 등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곱 살 정도의 아이들 뿐이었으니, 역시 오랫동안 놀 수는 없었다.
공터에서 할 일도 없이 그저 멍하니 있다가, 사촌 중 누군가가 "탐험을 하자"고 말했다.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그 제안에 찬성했다.
부모에게 허락을 받아 탐험에 나갔다.
우선 공터 주변을 탐험하게 되었다.
그리고 곧 찾아낸 것이 '출입 금지'라고 적힌 꼬리표.
꼬리표는 로프에 매달려 있었고, 로프는 산길을 막고 있었다.
그런 꼬리표는 아이들에게는 "들어가세요"라고 호기심을 부추기는 것으로, 네 사람은 당연한 일처럼 로프를 넘어 산길 안쪽으로 나아갔다.
산길은 의외로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포장 도로는 아니었지만)
몇 군데 창고 같은 건물도 있었고, 친가 근처에 있는 산길과 별 차이가 없었기 때문에,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도 더욱 걸어 들어갔다.
얼마동안 걷자, 앞에서부터 사람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출입 금지 장소에서 사람이 걸어다니다니, 지금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지만 그 때는 특별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점점 다가오는 그 사람은 밀짚 모자를 깊게 쓰고 괭이를 가지고 있었다.
수건을 목에 두르고 장화도 신고있었다고 기억한다.
전형적인 것이 농부라는 느낌의 사람이었다. 나이는 일흔? 여든? 정도였을까.
그 사람은 우리들 앞까지 와서는 현지 사투리로
"어떻게 이런 안쪽까지 온거니?"
라고 말을 걸어왔다.
(니가타 현의 사투리가 강한 사람은 처음이라, 태어나서 지금까지 표준어로 자란 나는 이해가 되지 않아서, 사촌에게 번역 해달라고 했다.)
내가 대답하기 전에 "벌레라도 잡으러 온거야?"라고 묻자 귀찮아서 끄덕였다.
"너무 안쪽에 가면 안된다."
그렇게 말하고, 그 농부는 우리들이 걸어온 쪽으로 걸어 갔다.
"어쩐지 무섭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사촌도 마찬가지로 무서워했다.
그래도 호기심이 이기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더 걸었다.
변화는 없었다.
창고가 있고, 가끔 경운기 같은 기계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뭔가에 (아마 호기심에) 홀린 듯이 걸었다.
또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밀짚 모자, 괭이, 수건, 흙이 묻어 더러운 장화.
"어떻게 이런 안쪽까지 온거니?"
"벌레라도 잡으러 온거야?"
"너무 안쪽에 가면 안된다."
사촌은 앞에서와 조금도 다르지 않은 어조로 번역했다.
똑같다. 반복이다.
그것을 알아 챈 것은 아마도 나 뿐이라고 생각한다.
뒤쪽의 세 사람이 이 현상을 기괴하게 여기는 모습이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어쩐지 무섭네."
라는 말을 나는 뱉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해버리면 드디어 나까지 이상해지는게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린데도 잘도 그렇게 생각한 듯)
세 사람은 아직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
"이제 돌아가자."
나는 이렇게 제안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데 탐험에서 돌아갈리가 없잖아."
그렇게 세 명 중의 한 명이 말하자, 다른 두 사람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나는 마지 못해 세 사람을 따라갔다.
역시 그렇다. 창고는 아까와 동일하다. 경운기도.
세 사람은 그것을 알지 못했다.
"이상하지 않아? 헤매고 있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면,
"길이 한 개 뿐인데 헤맬리가 없잖아."
내가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왠지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기고 있었다.
무서운 것을 보고싶다는 감정이란 어려서부터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또 다시. 밀짚 모자.
이제 견딜 수 없었다.
"그냥 이리 오라구!"
사촌의 소매를 끌며 나는 달리고 있었다.
달리던 중에, 어째서 갑자기 달리는 것인지 물어왔지만, 대답할 여유가 내 마음에는 없었다.
한참을 필사적으로 달렸고, 정신을 차려보니 로프의 앞이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밧줄을 뛰어 넘었다.
그대로 부모가 있는 곳까지 빠져나갔다.
어쩌면 울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까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차분해진 뒤, 의아한 얼굴을 하고있는 나 이외의 모든 사람에게 방금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그것은 이미 폴나레프(*)와 같았다. (농담없이 폴나레프처럼)
(*폴나레프: 코믹스 '죠죠의 기묘한 모험 3부' 등장인물)
얘기가 끝나자, 삼촌을 제외한 전원이 웃고 있었다.
그런 일이 있을리 없잖냐는 모습으로.
삼촌은 나에게 다가와서,
"출입 금지인 곳에 들어갔구나. 그럼, 여우라거나 뭔가가 속인거야."
이렇게 속삭였다.
자세히 묻자, 아무래도 출입 금지된 산길은 상당히 위험한 동물(곰이나 뭔가라는 생각)이 나온다는 모양이고,
허가를 받은 사냥꾼과 임업 관계의 사람 만이 정말 드물게 사용하는 정도라고 한다.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던 것은, 얼마 전에 목재 조달로 방문한 업자가 거친 길을 정비해 간 것이 이유 인 것 같다.
"여우인지 뭔지가 둔갑한 것이 아닐까라는 건 말야, 이 근처에 그런 이야기가 있으니 반드시 너희도 홀린게 아닐까 생각되어서야. 아마도, 경고였던 것 아닐까. 더 이상 나아가지 말라는."
그럼 어째서 나만 눈치챈거냐는 의문이 즉시 올라왔지만, 그것을 묻고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라기보다는, 깨닫고 말았다.
아마 여우(혹은 그런 괴물)는 우리들을 언제까지나 홀리게 해 둘 생각이었던 것이다.
경고를 할 것이라면 그대로 돌아가라고 말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나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금까지도 이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듣고 싶다고 말한다면 이야기 하겠지만, 묻지도 않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공포심을 부추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당사자들에게는 특히)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767th] 미안. 점칠 수 없다. (0) | 2018.09.20 |
---|---|
[766th] 그 산에 가서는 안돼 (0) | 2018.09.19 |
[764th] 나에게 밖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0) | 2018.09.17 |
[763rd] 너··· 홀렸던거 아니야?? (0) | 2018.09.16 |
[762nd] 고양이와의 이별 (0) | 2018.09.15 |
- Total
- Today
- Yesterday
- 2ch 괴담
- 심령스팟
- 일본 괴담
- 스승시리즈
- 담력시험
- 번역
- 초등학교
- 저주
- 공포 괴담
- 괴담
- 어린이 괴담
- 아르바이트
- 체험담
- 장례식
- 무서운 이야기
- 초등학생
- 사람이 무섭다
- 영능력자
- 실종
- 할머니
- 심령 스팟
- 교통사고
- 번역 괴담
- 행방불명
- 자살
- 무서운이야기
- 일본
- 2ch
- 여동생
- 공포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