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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에서 부동산하고있는 친구로부터 들었다, 이상한 이야기.



그의 회사가 관리하고 있는 아파트의 거주자인데 자주 전화를 걸어온다.


용건은 '복도의 전기가 끊어져 있습니다' 든가, '누군가 엘리베이터에 주스를 흘렸다'는 정도의 시시한 내용.


그래도 일단 처리하러 가보면,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런 일이 종종 있는데, 짜증나게도, "말씀 좀 나누고 싶습니다만."처럼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중한 말투라서 또 짜증난다.



그 정도라면 다행일지도 모른다만, 더욱 위험한 놈이 되어갔다.


한번은 태풍으로 발코니 칸막이? 가 부서져서, 방에 들어갔던 시공업자가,


방에 "제단 같은 것"이 있었다고 증언.


또, 어떤 여성이 녀석과 입구에서 만났을 때 녀석이 가지고 있던 쇼핑백에 "(아마 죽은) 토끼가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며, 무서워서 상담하러 온 적도 있었다. (이것이 가장 위험했다)



하지만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아줌마가 말하기로는, 이 남자는 항상 인사 해주고, 정원에 물주기를 도와주기도 하는 좋은 사람이라고.




기분나쁜 행색이지만 좋은 일도 하는 것 같다···




그런 녀석이 퇴거 신고를 해와서 내심 시원했지만,


"아직 입주 1년 정도인데 빨리 나가시네요."같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더니,


"위로부터의 지시라서 어쩔 수가 없네요."라고.


"회사의 전근같은 겁니까?"라고 묻자,


"아뇨, 더 위로부터의 지시입니다."라면서 히죽히죽.


어쩐지 몹시 말하고 싶어하는 분위기였던 것이 완전 때려주고 싶어서, 그 이상 대화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녀석은 퇴거를 기다리지 못하고, 엘리베이터 홀에 방뇨하는 것이 목격되어 쫓겨났다.


하반신 홀딱 노출이었다고. (무슨 퀄리티야 이건)


회사에 불러 추궁했을 때, 방뇨를 "정화"이라고 지껄인 순간 친구의 화가 폭발.


보증인을 부르고, 다시는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하게 제한했으며, 경찰을 부르지는 않는 대신에, 일주일 안으로 짐을 반출시켰다.



어디로 갔는지는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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