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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대학생 시절, 연말에 친가에 귀성했을 때의 경험담입니다.
내가 사는 지역은 그럭저럭 시골인데, 역 부근에는 빌딩이 많은 늘어서 있습니다만, 조금만 벗어나면 논밭이 잔뜩 펼쳐져 있습니다.
친가도 논밭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날 저녁, 확실히 저녁 식사 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나는 모 쇼핑몰에서 구입한 물품 대금의 지불을 위해 편의점에 갔습니다.
겨우 대금 지불때문에 나간게 좀 귀찮다는 기분이 들어서, 캔 커피도 사다가 밖으로 나왔습니다.
뜨거운걸 잘 못마시기 때문에 천천히 커피를 마시면서 별 생각 없이 주위를 보고 있었습니다.
새로 지은 집들이 몇 채 세워져 있었지만, 논밭이 많은 풍경은 예전과 그렇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 무렵엔 추수도 끝나있어서 벼의 아래 부분 밖에 남지 않은 논에, 사람?이 보였습니다.
개를 산책하는건가? 아니면 허수아비? 같은 생각을 하며 자세히 보니, 아무래도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판단 할 수는 없었지만, 그것은 '말'이었습니다.
판단 할 수가 없었다는 것은 멀어서 안보였다는 것이 아닙니다.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대략 알 정도의 거리였으니까요.
그런데도 어째서 판단 할 수가 없었냐면,
말의 모양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체라고 해야할까요? 뒷 쪽의 몸이라고 해야할까요. 어쨌든 몸통의 뒤쪽 절반이 사라진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것의 얼굴은 눈 주변에 뭔가 검은 액체 같은 것이 늘어져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괴담은 자주 읽곤 하지만, 태어나서 한 번도 심령 현상을 목격한 적이 없는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고,
코스프레라도 징그럽다고 생각하면서, 마시다만 커피를 쓰레기통에 넣고 서둘러 자전거로 집까지 돌아갔습니다.
도중에 몇 번 되돌아 보았습니다만, 따라오는 일은 없었습니다.
저녁이 되어 어머니께 현지 괴담에 대해 여쭈어 보았습니다.
어쩌면 심령 계의 이야기일지도··· 기대와 흥미가 두려움보다 컸을 것입니다.
아까 본 말에 대해서는 어머니를 걱정시키지 않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께서 아는 것 중에 관계가 있을 것 같은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자살 사건이 있던 아파트에서 영혼이 나온다"
"산 쪽에 있는 ○○회사의 사택은 이전에 병원이었기 때문에 위험한 곳이다"
"가까이 가면 목을 매달고 싶어지는 나무"
그런 느낌의 라인업으로, 이것들에 흥미는 있었지만 실제로 가보기엔 무서웠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어머니는 이 곳으로 시집 온 몸이니까, 현지의 오래된 이야기는 잘 모르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밤까지 특별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묘한 체험이라 이상한 것이라고는 생각하면서도 다시 같은 위치까지 확인하러 갈 용기도 없고,
언제나처럼 2층의 내 방에서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기르는 개가 "컹컹"하고 짖는 것입니다.
도둑 고양이나 들개라도 왔는지 생각하는데 울음 소리에 다른 소리가 섞여 있습니다.
"쿵, 딱, 쿵" 하는 일본식 북의 소리입니다.
이상한 일이라고 나는 생각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가마와 북을 이용한 축제가 있어서, 축제 전이나 기간 동안 거리 곳곳에서 북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축제의 개최는 가을입니다.
게다가 축제 기간이 아니라면, 축제 연습도 주변에 폐가 되기 때문에 밤까지 하지는 않습니다.
나에게는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멀리서 들리는 소리였는데, 점점 몸을 울려오는 오는 듯한 소리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큰 소리가 되었는데도, 다른 방에서 주무시는 어머니가 깨어난 기척이 없는 것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중학생 시절까지도 밤에 조금 시끄럽게 하면 일어나셔서 화를 내셨기 때문에)
나는 커튼을 조금 열고 밖을 보았습니다.
집 주변의 가로등은 적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원에 보라색으로 희미하게 빛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빛난다기 보다는, 그 주위를 램프같은 보라색의 빛으로 비추고 있는 모양이었습니다.
그리고 비추어지고 있는 것은 앞서 보았던 "뒤쪽이 절반 없는 말"이었습니다.
곧장 커튼을 닫고 창문과 반대편의 벽에 주저앉아 두리번두리번 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말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북소리는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집 주위를 그 말이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노트북 PC나 게임기를 집어들고는 어떻게해서든 신경을 분산시키려고 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창문과 방 모서리, 침대 아래까지도 신경쓰여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3시간 정도 흐른 뒤에야 북소리가 작아졌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점점 소리가 작아지고, 완전히 들리지 않게 되었는데도 밖을 내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확인 한 것은 해가 뜬 이후가 되어서 였습니다.
정원에는 이상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아침 식사 때 어머니께 밤 중의 일을 여쭤봤는데, 특별히 아무것도 듣지 못하셨다고 합니다.
북을 사용하는 축제에 대해서도 들은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친가의 근처에는 신사가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상담하는 곳이 신사인지 절인지 잘 몰랐는데,
알아보니 "액막이"는 신사에서 하는 것이라고 해서, 우선 이 사건을 상담해보기로 했습니다.
사무소를 찾아가 신주님에게 사정을 설명하자 이상하다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신주님 왈,
"그 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당신을 눈여겨 보고 집까지 따라 오는 것은 이상합니다"
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경험 한 것은 사실이므로, 어떻게든 해야하지 않을까 묻자,
"그렇다면 일단 액막이를 해둘까요."
간단히 그런 말을 듣게 되어서 놀랐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문제 없겠냐고 묻기에 괜찮다고 대답하자, 신사의 새전상자의 안쪽에 있는 의자가 많이 놓여있는 곳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참배할 때에는 종종 그 장소에서 고헤이(*)를 흔들던 신주님을 보았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고헤이: 일본 종교인 신토에서, 무녀와 신관들이 사용하는 도구. 막대 끝에 흰 종이나 천을 지그재그 모양으로 접어 끼운 모양. 위키백과 참조)
둘러보면, 액년의 액막이를 하는 곳으로 보였습니다.
액막이에는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뭔가를 외우면서 내 앞에서 고헤이를 흔들곤 했습니다만, 이런 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끝났습니다"라고 신주님이 말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고, "네?" 라는 얼빠진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액막이가 끝나고 사무실에서 차를 내어 주실 때, 말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당신의 본 그것은 [잘린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 이름은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초등학교 문화제에서 발표에서 그 이름을 들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신주님의 말로는, 잘린 말은 "밤 늦게까지 놀고있는 어린 아이를 따라가 납치하는 존재"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고 보니, 아이가 일찍 집에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가 지어내 말한 것 같았습니다.
신사에는
"잘린 말이 눈여겨보는 있으면, 잘린 말에게 부탁해서 납치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라."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으며,
방금 전의 액막이도 정말 "부탁"이었다고 합니다.
유령이나 저주의 종류가 아니라 토착신 같은 것이므로, '부탁'이 아니면 들어줄 수 없다고 합니다.
신주님이 알고있는 것은 거기까지, 더 이상은 모른다고 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일은 없었습니다.
재학 중에 매년 친가에 귀성하고 있었습니다만, 그 이후에 잘린 말을 만난 적은 없습니다.
결국,
"어린 아이가 아닌 내가 어째서 만난 것인가"
"왜 집까지 따라왔는지"
"무슨 목적 이었나"
같은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끝나고 보니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밤에는 절대로 커튼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북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커튼을 열면 잘린 말이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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