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th] 인터넷 카페 있잖아?

인터넷 카페(*) 있잖아?

(*넷카페: 일본식 피시방, 한국과는 다르게 개인실로 구분되어있음)

3일 연속으로 이용한 적이 있었는데, 36시간 이상 연속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나갔다와야 했다.

지금까지 안마의자나 리클라이너 만 사용해봤기 때문에, 자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서 한번 펼쳐지는 좌석으로 해봤다.

좌석 위치가 한정적이어서 제일 가장자리 벽에 붙은 곳으로 선택했다.

인터넷 카페 이용해 본적이 있으면 알겠지만, 담요같은걸로 칸막이가 되어있잖아?

여기도 마찬가지로 담요로 가려져 있었다.

뭐 벽에 붙은 자리였고, 마주보는 자리는 비어있고, 평일이었기 때문에 가게는 텅텅 비어있었다.

중요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만화를 읽고나서 반납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랬는데 담요 아래의 틈새로 발목이 보이는거였다.

대여한 슬리퍼에 맨발, 가늘고 털이 없었기 때문에 여성이라고 생각했다.

발가락 양발이 내가 있는 칸을 향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 망측한 일이라 미친사람 아닌가? 염려하면서 문에 손을 대봤다.

그랬더니 바로 타박타박~ 달려가길래 안심했다.

그 후에도 주위를 신경이 쓰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냥 자고 있었다.

2:00 정도에 자서 5:00 정도에 일어났다고 기억한다.

발을 PC의 아래쪽의 틈새에 넣고 있었으니까, 머리는 입구 측이었다.

잠에서 깨어 문득 입구를 봤더니 말이야,

···또 있었다, 대여 슬리퍼에 맨발의 여자.

자고 일어나자마자 그런 광경을 목격했기에 몇 초 굳어 있었다.

그리고 어떤 것을 눈치채 버렸다.

그 발 모양이, 이번에는 발끝으로 서 있었다.

식은 땀이 멈추지 않았다.

"이거 실화냐···"

라면서, 자던 그대로의 자세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랬더니, 정말로 칸막이 위쪽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여자가 말이야.

턱을 벽에 올려놓고 머리만 보이는 형태로.

히죽히죽 기분 나쁜 미소로 이쪽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무심코 베고 있던 쿠션을 내던졌는데, '눈치 채줬구나'라는 느낌으로 한층 무시무시한 표정으로 씨이이익 웃는 것이다.

그 얼굴을 보고 있으면 머리가 욱신욱신하고 숙취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미 이 장소에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어서 여자에게 잡혀도 좋으니까 방 밖으로 튀어 나갔다.

여자는 없었다.

빈 칸에 숨어든게 아닐까 생각했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화장실에서 침착을 되찾고는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랬더니 있었다. 그 녀석.

가장 안쪽, 벽에 붙은 내 자리의 앞에서.

"빨리 와, 빨리 와"라는 느낌으로.

정신을 차리고 점원을 불러와 자리로 돌아왔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 후, 곧장 가게를 나왔지만 다른 인터넷 카페 따위 들어갈 수 없었다.

가게에서 나온 뒤에, 바로 무언의 전화가 걸려 왔다.

5분마다 한 번씩. 아침까지 계속.

수신 거부해도 다른 번호로 계속해서 걸려왔다.

휴대폰 번호 바꿀 때까지 걸려와서 트라우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