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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아는 사람 집 앞

레무이 2023. 1. 18. 12:22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

그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
아버지와 여동생이 근처 막과자 가게에서 귀가하는 길에 아는 집 앞을 지나가는데,
그 집 현관 앞에 사모님이 앞을 향해 서 계셔서 아버지는 가볍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귀가한 아버지는 "○○씨 부인, 우산도 쓰지 않고 현관 앞에 서 계시던데. 인사해도 멍하니 있더라고?"라고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다.
엄마는 놀라며, "정말 부인이었어?"하고 아버지에게 되물었다.
아버지는 "그 정도 거리에서 본거니까 틀림없어."라고 대답했다.
그래도 엄마는 그럴리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 부인은 현재 입원 중이다.
어머니는 여동생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있었어?" 라고.
여동생은 아버지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인사했다고 답했다.

그 후 그 부인이 돌아가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족에게 작별을 고하러 왔을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에는 그 다음이 있다.

그로부터 1~2년후일까 기억이 애매하지만,
아버지가 반상회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집 근처를 지나가자 전봇대 옆에서 젊은 남자가 인사를 해왔다.
그 집 아들이라는 걸 알았어.
아버지도 가볍게 인사를 드리고 귀가했다.

귀가한 아버지는 그 사실을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드님은 계속 고개를 숙이고 말을 안 했는데 얌전한 아드님이구나."라고 무심코 말했다.

다음날 근처에 장례식이 있다는 것을 어머니가 알게됐는데, 사망한 사람은 어제 아버지가 만났다는 아드님이었다.
돌아가신 날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는 어제 만났는데... 죽은 후인지 궁금했다.
사인은 오토바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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