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년 정도 전의 이야기인데, 좀 오래된 노래방에서 프리터를 했었어.
생긴 지 몇 년 정도 됐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중학생 때는 이미 있었던 것 같아.
조이웨이브 등 오래된 기종도 있고 당시 최신인 라이브댐 같은 것도 있지만 음향은 오래됐고 기타 설비도 낡았다.
인테리어는 세련되고 예쁘지만 외관은 오래된 그런 곳.
그래서 그 가게 말인데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자주 있었어.
우선 손님을 들이지 않는 방이 있다.
스태프들은 부팅 작업 때마다 방 기계를 켜고 TV 전원도 켠다.
익숙한 DAM 영상을 계속 틀어 놓는다.
그런데 손님은 들이지 않는거야.
밤이 되면 전원을 끄러 가기는 한다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점장에게 물었지만, '예전부터 그렇게 하는걸로 되어있기 때문에'정도 밖에는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 노래방에는 2층에 아예 들어갈 수 없는 곳이 있다.
내가 어렸을 때 방문했을 때는 2층은 한 바퀴 빙 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는데, 일할 때는 절반 정도는 출입할 수 없도록 통로에 문이 두 군데 붙어 있었다.
당시 점심부터 시작하는 프리타임은 꽤 인기여서 시작 직후에 차버려 거절해야 할 정도였는데 적어도 10개 방 정도는 쓰지 않았다.
그 출입금지구역에 명목상 남자 탈의실이 있었는데 거기서 갈아입고 나오는 스태프는 아무도 없었고 열쇠는 스태프룸 벽에 걸려 있었지만 들어가는 사람을 아무도 본 적이 없다.
왜냐하면 그 쓰지 않은 구역에서 프론트에 콜이 오는 경우가 자주 있으니까.
전화를 받지 않으면 계속 프론트의 호출음이 울리기 때문에 받긴 하는데 특별히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다.
걸어오는 방은 같은 방이 아니라 랜덤.
나도 주 4일 정도 밖에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빈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이틀에 한 번 정도였던 것 같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노래방은 2층 건물이었지만, 위층은 점심시간 프리타임 이외에는 기본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청소하러 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기계를 시작하는 것도 아침 10시 정도인데, 여느 때처럼 시작하러 2층으로 가서 입구 근처 방에 있을 때 우당탕탕하는 발소리와 함께 2층 안쪽으로 달리는 빨간 티셔츠를 입은 아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1층에 방이 꽉 찼나?'라고 생각하고 서둘러 모든 방을 준비하고 1층으로 내려가자 프론트에는 한가해 보이는 알바선배.
1층 방도 꽤 비어 있어.
'누군가 2층으로 안내하지 않았어요?'라고 물어도 '애초에 새 손님이 안 왔는데.'라고.
그리고서야 깨달았는데, 내가 그다음에 2층 방 다 들어가서 기계 시작했고 화장실 청소도 했는데도 애들은 커녕 아무도 못 만났다는 것을.
선배에게 위의 것을 설명하면, '아, 자주 있어~'라고 태평한 대답을 했다.
아, 그렇구나~ 라고 당시의 나는 납득했다.
그럭저럭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 가게였지만,
도중에 새로운 점장으로 바뀌었고, 그 점장이 "이게 보통인 게 이상하다"고 말해 불제를 불렀다.
아르바이트생인 우리는 귀찮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해가 되는 일도 없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어.
그래서 불제를 받았는데, 이후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뭐, 이런건가 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바퀴벌레가 소파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 심상치 않은 모양새가 되어 있는 방이 있거나(이건 바퀴벌레 제거 업체에 입회했을 때 소파 밑이 찢어져서 거기서 와글와글 바퀴벌레가 놀라울 정도로 떨어졌다),
엄청 뚱뚱한 50대 여성이 2층 구석의 고립된 방을 매주 예약하다가 마른 20대 남성 3명이 다 죽은 얼굴로 밧줄에 묶이면서 함께 나오기도 했는데.
3년 일했지만 이상한 현상은 변하지 않았어.
그 뒤로 나는 손님 아저씨한테 스토킹 당해서 그만뒀는데 얼마 전에 갔더니 들어갈 수 없는 2층 방이 늘었더라.
방문 자체에 베니어판 같은 게 붙어 있었기 때문에, 분명 또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생각해서 여기에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