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부동산 영업을 할 때의 이야기다.
중고주택 매입이라는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사고 물건도 만난다.
당시 내가 있던 회사는 대형 회사였고 사고 물건은 그다지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 회사이기도 했다.
당시 나의 후배였던 남자는 이런 사고 물건이 왠지 마구 몰리는 사람이었다.
사고 물건을 사들이고 판매까지 제대로 한다는 것은 매우 장벽이 높다.
그런 일을 해낸 그를 어쩌면 주변 부동산 중개인들이 평가를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사는 물건의 대부분이 사고 물건이었고, 회사 전체에서 취급하는 그러한 물건의 대부분은 그가 매수한 물건이라 가끔하는 전국회의 등에서 화제가 될 정도였다.
그건 그렇고, 그는 미식축구였거나 럭비였거나를 계속 했던 것 같았다.
입사 당시에는 분명히 몸집이 크고 성격도 호탕한 사람으로 지역 내에서도 상당한 인기인이었는데, 입사 후 반년정도 지나자 점점 기운도 없어지고 점점 수척해졌다.
나도 할 수 있는 모든 서포트를 하고 있었지만, 영업으로서 요구되는 할당량은 꽤 엄격하고, 부담도 강하다.
이러다 쓰러지는거 아닌가 걱정하던 어느 날, 그가 갑자기 술을 마시러 가자고 했다.
자신이 자주 가던 바에 가서 이야기를 들어줬는데,
잠시 후 그는 "집에 혼자 있으면 목소리와 물건소리가 난다. 거실에 있으면 자기 방에서 천을 닦는 소리가 들린다."며 떨면서 말했다.
가위눌림을 당하거나 문득 인기척을 느끼는 일도 있었던 것 같고, 침착하게 잠을 잘 수도 없었던 것 같다.
잠시 휴가라도 가서 쉬고, 사고 물건이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취급을 피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하면,
그는 웃는 얼굴인지 우는 얼굴인지 잘 모르는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물건이 불러요. 어떻게든 해달라고. 귓가에 대고 속삭이는 거예요."
그는 반년 후에 컨디션이 나빠져 퇴사해 버렸고, 그 후의 행방은 알 수 없었다.
그가 사라진 이후 회사가 사고 물건을 취급하는 일은 다시 줄어들었다.
괴담은 유령을 끌어들인다,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는 사고 물건을 자신에게 모아 버리고 있었던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