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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나 호우가 내릴 때 등에
위험하니 그만두라고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이나 관공서 사람들이 아무리 말려도 뿌리치고 용수로나 논을 보러 가버리는 사람들이 있잖아?
나는 그 사람들을 내심 '귀신에게 불려버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나중에 알게 된 건데,
지역에 따라서는 자신의 논에 물이 집중되어 벼가 썩거나, 논의 경계선이 붕괴되어 옆 논에 토사를 보내 버리거나 하는 경우는 배상을 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몰래 자기 논의 물을 먼저 옆 논에 흘려보내서 상대 논의 경계를 파괴시키고 위자료를 받는다.
같은 『아전인수의 반대』가 서로 행해지고 있는 것 같다.
(我田引水, 제 논에 물 대기: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태)

즉, 이런 지역에서는 오히려 보러 가지 않고, 상대방의 책략에 손을 쓰지 않은 쪽이 지기 때문에 모두 필사적으로 논을 보러 간다고 한다.

우리도 농가인데 그런 지역이 아니라서 그런지 생각도 못했어...
그건 그렇고 우리 지역은 콘크리트로 정비가 되어 있으니까 전체가 물로 뒤덮인다면, 특정 논만 붕괴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역시 오컬트보다 인간이 무서워.



>>407
우리 시골에서는 태풍이 올 때 논이나 용수로를 보러 가버리는 것을 하동(갓파, 물귀신)이 부른다고 한다.
요즘 시대에도 공무원이나 가족이 필사적으로 말릴텐데 보러 가 버리는 것은 불가항력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말로는 예쁜 목소리로 강 쪽으로 초대받는다고 한다.
그 이야기로 한 편 쓸 생각이었는데 시기적절한 댓글이어서 이쪽에 댓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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