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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집을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한동안 마을 안을 돌아다녔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정보가 너무 많다. 관보의 무기질한 기사 안에서 무수한 사람들의 다양한 죽음을 간접 체험한 나에게, 사람의 죽음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존엄이란 무엇인가, 멋대로 떠오르는 그런 의문들에 대한 답들이 머릿속을 빙글빙글 돌았다.
결국, 쿠로타니라고 하는 스승의 아는 사람으로부터 사들인 비디오는 역무원들의 괴담 비슷한 소문 안에서만 존재해야했을, 기과한 죽은 자의 모습을 한구석에 담아낸 것이었다.
그리고 그 비디오는 공양하기 위해 절에 보내졌다.
뭔가 이상하다. 전 역무원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관보까지 조사해서 우리들은 그 죽은 자의 정체, 아니 그 발끝에 도달했다. 그러니까 그 비디오가 무서운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비디오를 촬영한 사람에게는 어떨까. 단지, 아마추어의 영상극 촬영 중에 갑자기 발생한 철도사고의 순간에 지나지 않는다. 확실히 기분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까지 무서워할 것인가.
우리들은 그 비디오가 위험하다고 들어서, 적극적으로 정보를 모으고 나서야 사토 이치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단순한 철도사고의 영상에서 같은 수준의 정보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뭔가 내가 모르고 있는 다른 요인이 있는 걸지도 모른다.
……
정신을 차려보니 역 앞까지 와있었다.
시계를 본다. 오후 4시 반 정도인가. 지갑을 본다. 1만엔 짜리가 슬쩍 나와 있다.
“가볼까.”
그 비디오의 무대인 마에바라역은 좀 멀긴 하지만 오늘 중에 가서 돌아올 수 있는 거리에는 있다.
아까 막 스승의 말에 겁먹었던 주제에, 내가 생각해도 참 회복이 빠르다. 호기심이 공포감을 이미 넘어서고 있었다. 그것도 그렇고 스승의 말하는 방법 때문에 그런 거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사람은 필요이상으로 날 겁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에 넘어가는 나도 나지만.
매점에서 도시락을 사서, 막 출발하려고 하는 쾌속에 탄다.
퇴근 러시에는 아직 조금 이른 시간이어서, 4인석의 안쪽에 앉을 수 있었다.
묵묵하게 도시락을 뒤적인다. 생각해보면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제대로 된 자취생활도 하고 있지 않지만, 먹는 것에 관해서도 정말로 대충한다.
곧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집단으로 차내에 타기 시작해, 나는 시끌벅적함 속에서 생각을 하며 기분 좋은 진동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한번 갈아탄 후에, 결국 특급요금을 내지 않고서도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마에바라역이다.
정말 시골 같은 주변의 역보다는 다소 낫지만, 그래도 작은 역이라는 인상을 떨칠 수 없다.
하품하고 나서 같이 내린 몇 명의 손님과 개찰구로 가는 육교의 계단을 오른다. 해가 거의 다 져가, 역 안도 어두워지고 있었다.
개찰구 앞에서 서 양 손의 검지와 엄지로 프레임을 만들며 움직여보았다 곧, 본 적이 있는 앵글을 발견한다.
여기다. 그 비디오는 여기에서 촬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왠지 모를 떨림 같은 게 있었다.
플랫폼 측에 조금 떨어져있는 곳이었다. 그 각도에서 선로는 보이지 않는다.
화면의 구석에 비쳤던 ‘타카토오역’의 화살표도 확인하였다. 그 특급열차가 향했던 역이다. 그러고보니 사토 이치로에 얽힌 이 마에바라역의 사건의 바로 전에는 타카토오역에서 같은 일이 발생하였다. 특급열차가 통과하는 역의 순서가 사건에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머릿속에서 흐릿한 기억으로 지도를 떠올려보았지만, 사건 발생순과 역의 순서에는 법칙성이 없어보였다. 여기저기 갈가리 흩어져있다.
갈가리……
그 단어를 떠올린 순간, 시야 가장자리, 반대편 플랫폼에 회색의 코트가 보였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기분 탓이었던 걸까. 그런 건 어디에도 없다. 애초에 지금은 여름이다. 전신을 감싸는 코트같은 걸 제대로 된 사람이 입고 다닐 리가 없다.
복잡한 기분으로 벤치에 앉는다. 나는 무엇인가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는 걸까. 애초에 여기에는 뭐 하러 온 걸까.
내리 깐 눈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신발들이 지나간다. 집에 돌아가는 걸까. 모든 이들이 빠르게 걸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문득, 이전 스승과 한 게임을 떠올렸다. 사람들이 붐빌 때, 무수하게 지나가는 통행인의 발만 보는 역할과 얼굴만 보는 역할을 정해, 각각 지나간 사람의 수를 세는 것이었다.
통로 같은 어느 정도 좁은 장소에서 해도 이상하게 계산한 숫자가 달라질 때가 있었다.
단지 잘못 센 것일 텐데, 왠지 조금 기분이 나빠진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는 벤치에서 일어나 역 안을 걸어 다니다가, 용기를 내 역무원에게 사토 이치로의 소문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배속된 지 1년째라고 하던 젊은 역무원은 그 소문을 몰랐다. 심지어 5년 전의 사건조차도 몰랐다. 지금 있는 선배들도 여기 온지 3,4년 정도밖에 안된 사람들뿐이라고 했다.
당시 역무원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릅니까, 라고 묻자 ‘글쎄요’라고 귀찮다는 듯한 대답만이 돌아올 뿐이었다.
그 사고 때, 시체를 치웠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무엇인가 알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만, 간단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사토 이치로를 치우면 저주받는다.)
요시다씨는 그 시체를 처리한 며칠 후에, 자동차 사고로 손가락을 세 개 잃는 큰 상처를 입었다. 그렇지만 ‘자기는 그나마 낫다’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같이 살점을 모았던 선배 역무원은 그 1개월 후에 자택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했다고 한다.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라고 아는 사람들은 모두 갸웃거렸지만, 요시다씨는 자기도 모르게 염불을 외웠다.
관계없을 리가 없다.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치우면, 저주받는다.”
플랫폼 구석의 벤치에 앉아 사이다의 뚜껑을 열면서 중얼거려본다. 머리 한 쪽에 어떤 걸리는 점이 하나, 바로 그것이었다.
치우면 저주받는다. 그 비디오가 절에 보내진 이유가 거기에 있는 걸까.
아냐,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던 두 사람이 시체를 만지지는 못했을 것이다. 거기서 제지하는 걸 떨쳐내고 선로에 내려가 시체를 치운다는 게 가능했다고는 생각지도 않고 그런 것을 할 이유도 없다.
그렇다면, 왜 비디오는 절에 보내졌을까.
생각한다.
시체를 치우지도 않았는데 저주를 받았다고 하는건가. 왜.
비디오를 촬영해서인가. 그런 걸로?
아냐, 기다려봐. 뭔가 잊고 있다.
비디오에서는 코트입은 사람이 선로에 떨어질 때까지 아무도 그 쪽을 보고 있지 않다. 마치 거기에 있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은 것처럼. 그리고 특급열차가 지나가 치인 시체가 나타나서야,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그렇다. 요시다씨도 말했다. 아무도 죽는 순간을 보지 못했다. 그것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죽은 자라고.
그래서 나도 생각하였다. 아무도 보지 않은 죽은 자가 서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우리들은 보았다. 그것은, 무척 무서운 일이 아닌가하고.
똑같았을지도 모른다.
비디오를 촬영한 두 사람도, 그 순간에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중에 알아챘겠지. 집에 돌아가 테이프를 재생했을 때. 회색의 코트를 입은 사람이 플랫폼 구석에서 훌쩍 선로에 떨어지는 순간을.
단지 그런 것만으로. 보았다고 하는 단지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신변에 무엇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본인이 아니라 가족이고, 나이로 치면 어머니쯤 된다고 생각되는 여성이 절에 공양을 부탁하러 왔다고 한다면. 마치 불길한 유품을 처리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
보았다고 하는, 단지, 그것만으로.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자 벤치에 닿아있는 허리 부근에 끈적하게 땀이 솟아올랐다.
나도 보았다.
바람은 멈춰있다.
어디선가 쓰르라미가 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완전히 어두워져, 인적도 드문드문한 역 안에 그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나는 엄청나게 지친 발을 끌듯이 하여 돌아가는 열차에 탔다. 현지에 왔지만 거의 수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없었다.
움직이기 시작한 열차의 덜컹덜컹 흔들리는 창문을 보며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다. 몇 시에 도착하는 걸까. 늦어질 것 같다. 내일이 토요일이라서 다행이다. 애초에, 평일이라도 상관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놀러 돌아다니거나 하는 학생이었지만.
제법 피곤하였는지 정신을 차리니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차내도 한산해서 손님의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저었다. 두근거림같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지금 어디쯤일까 하고 창 밖에 눈을 돌린 순간이다.
머릿속을 느슨한 충격이 통과한다. 그 영향이 조금씩 조금씩 심장 부근으로 내려온다. 두근두근하고 맥박이 뛰기 시작한다.
야경이다. 어딘가에서 본적이 있는, 암흑 속, 시야의 좌우에 번져있는 빛의 입자.
창 밖에 흘러가는 그 풍경에 눈을 빼앗겨버렸다. 그것은 키타무라씨와 이야기한 날. 자기 전에 전등을 껐을 때 본 환상. 눈동자 안에 비친 거기에 보일 리가 없는 야경.
완전히 똑같은 구도다. 아니, 애매한 기억이 지금 이 순간에 수정되어가고 있는 걸까? 모르겠다. 일어설 뻔했다.
데자뷰인걸까. 아니다. 키타무라씨와 이야기한 날, 아르바이트가 있었던 그건 수요일. 그 때, 야경을 본 것은 확실하다. 기억이 애매한 것이 아니다. 뭐지.
나는 혼란하였다.
수요일이라고 하는 건, 그저께다.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을 2일전에 마치 예지한 것처럼 보았다고 하는 건가.
그 밤, 내 눈 안쪽에서 마치 혼선한 것처럼 2일후의 내 시계에 비쳐졌던 걸까?
혼란스러운 머리를 끌어안은 채 열차는 향한다. 곧 야경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름도 모르는 거리의 빛이.
막연한 불안을 안은 채 홈 타운의 역에 도착하였을 때는 10시 가까이 되어있었다.
역 빌딩에서 나와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꺼내 와서는, 느릿느릿 걸터앉았다.
발에 힘을 넣자 밤거리의 풍경이 천천히 흘러간다. 아직 열차에 흔들리고 있는 듯한, 붕 떠 있는 기분.
자전거를 탄 채로 반쯤 몽롱했던 기분이 날아간 것은, 심야까지 영업하고 있는 슈퍼 앞을 지나고 나서였다.
눈 깜빡임에 맞추듯이 눈앞에 빛의 궤적이 나타났다. 어두운 도보를 자전거로 지나고 있었을 때다. 아무것도 없어야 할 눈앞의 공간에 아까 막 지난 슈퍼의 현란한 빛이, 그 빛의 흔적이 떠있는 것이었다.
또다. 눈 안쪽에 떠오르는 빛의 환상. 이번에는 막 지나간 지 얼마 안 된 슈퍼인가. 뭐지, 이건. 그렇게 지쳐있는 건가.
당황하면서 자전거를 밟자, 또 다른 빛이 보인다. 어둠 속에 흐릿하게 떠있는 네모난 빛.
약국이다. 슈퍼보다 조금 더 앞에 있는 약국의 간판. 물론, 이미 지나버렸다.
머리가 어질어질한다.
뭐지 이건. 계속해서. 마치 쫓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되어간다.
쫓기고 있다?
이 말이 푸욱하고 신체의 어딘가를 찔렀다.
누구에게서?
나를 쫓을 이유가 있는 것으로부터.
뇌가 멋대로 그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 회색 코트. 모자. 마스크. 장갑.
나는 방금 열차에서 야경을 본 순간 ‘혼선’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현재의 시계와 과거의 시계와 혼선한 것이라고. 그렇지만 그 ‘혼선’은 과거의 자신의 것이라고 한정되어있는 건 아니다.
이전에 들었던 스승의 말이 뇌리에 떠오른다.
(어둠을 훔쳐보는 사람은, 똑같이 어둠에게 훔쳐 보이고 있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으면 안 돼)
쇼와 때부터 반복해서, 몇 번이고 되살아나는 열차에 치인 시체의 뭉개진 안구가, 끝없는 어둠 속에서 이곳을 보고 있는 상상.
처음은 밤의 빌딩이었다. 비디오를 본 다음 날, 그것은 화요일이었을 터. 그 빌딩을 본 기억은 없다. 다음에 본 것은 수요일의 밤, 야경이다. 그것은 마에바라역에서 이쪽으로 향하는 도중에 존재하고 있었다.
만약 그 환상이 다른 누군가의 시계와 혼선되어서라고 한다면, 그 누군가는 명백히 이동하고 있다.
수요일, 열차에 타서 야경을 보며 이동하고 있었던 그것은, 어디서 열차에서 내렸지? 그리고 어느 거리를 방황하고 있지?
두근거리며 심장이 울린다. 몸에 안 좋을 것 같은 소리다.
나도 모르게 자전거에 탄 채로 돌아본다. 쫓아오는 것의 그림자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자연스럽게 페달을 밟는 발에 힘이 들어간다.
하아하아라는 자신의 숨소리가 다른 사람의 것처럼 들려온다.
목요일 밤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금요일, 즉 오늘 오후도. 그렇지만, 방금 나는 봐버렸다. 자신이 막 지나간 슈퍼의 빛을. 약국의 간판을.
그게 누군가의 시계라고 한다면……
(따라오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비명을 지를 것 같은 상태로 전력 질주했다.
그런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은 명백히 그 비디오를 보았기 때문이다. 봐서는 안 되는 것이 찍혀버린 그 비디오를.
아파트가 보이기 시작해도 스피드를 늦추지 않았다. 철컥하고 주차장에 자전거를 멈춰 놓고 계단을 달려 올라간다. 내 집 앞에 서서, 열쇠를 겨우 꺼내어 바로 안으로 달려 뛰어들었다.
안쪽에서 문을 닫고, 주르륵 그 장소에 주저앉는다.
눈을 깜빡이는 것이 무섭다. 무엇인가 거기 있을 리 없는 것을, 그 빛의 흔적을 보는 것이 한없이 무서웠다.
심호흡을 몇 번인가 반복한다.
오늘까지 있었던 일이 플래시백된다.
심호흡한다.
느릿느릿 기어가듯이 정수기로 향해서,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입을 대어 마신다.
배 안에서부터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을 느낀다.
방안으로 돌아가 불을 켠다.
아무것도 변한 건 없다.
어질러진 실내. 읽다 만 만화와 소설책의 더미. 게임기. 마구 벗어놓은 양말. 다 먹은 컵라면. 테이블에 쌓여있는 렌탈 비디오. 조금 부풀어있는 렌탈 비디오 가게의 비닐 봉지.
눈이 멈춘다.
테이블 위에 놓인 렌탈 비디오 가게의 이름이 인쇄되어있는 그 파란 봉지. 그 부피로 비디오테이프가 하나 들어있는 것을 알았다.
이상하다. 화요일에는 두 개 보았다. 한심한 SF와 별거 없는 호러물. 그리고 수요일에는 세 개를 보았다. 액션물로만.
다섯 개 천엔으로 1주일동안 빌리고 있는 비디오.
그럼, 저 봉지에 남아있는 건 뭐지?
숨이 거칠어진다. 시야가 일그러진다.
손을 뻗는다. 자신의 손이 아닌 것 같다.
알고 싶지 않다. 알고 싶지 않다.
그런 말이 머리 안쪽에서 들려온다. 그래도 손이 멈추지 않는다. 뭉클, 하고 점도 높은 유체에 손을 집어넣은 것 같다. 손끝까지 의사가 전달되는 것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생리적인 혐오감이 찌릿찌릿 피부의 표면을 올라온다.
봉지의 바삭거리는 촉감. 손끝이 그 안에 들어간다. 플라스틱의 모서리가 닿는다. 잡아서 질질 끌어낸다.
그 표면에 쓰인 문자를 본 순간 정체되어있던 시간이 날아가 버렸다.
나도 모르게 뿜었다. 여기에서는 말할 수 없는 제목이다. 빌렸던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다. 평소에는 옛날작품만 5개 빌려오지만, 충동적으로 그런 비디오를 신작 요금으로 따로 빌렸던 것이었다.
지금까지의 공포심이 모두 사라져, 크게 웃고 말았다. 자신의 멍청함에.
그러니까, 벨이 울렸을 때도 마치 평소와 같은 느낌으로 가볍게 “네”라고 대답하며 문으로 향했던 것이었다. 웃음기가 남아있는 채로.
그렇지만 부엌을 지나 문 앞에 서려고 했던 순간, 그 기묘한 것이 눈앞에 비쳐 발을 멈췄다.
깜빡이는 순간 자신의 모습이 보인다. 문 앞에 도플갱어가 서있는 것은 아니다.
또 다른 자신의 모습 뒤에는 부엌과 그 너머에 있는 방 같은 게 있다.
시점이 역전되어있다. 큰 거울에 선 것처럼. 그렇지만 그 거울은 둥글게 왜곡되어있다. 자신의 모습도, 부엌도, 모서리가 일그러져 뭉그러진 것처럼 되어있다.
둥근 시야. 이번 것은 빛의 흔적이 아니라, 시계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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