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37th] 소리 들었어?

레무이 2017. 1. 18. 16:46

하늘은 가닥가닥 모양의 구름에 새빨간 노을.




윤곽을 간신히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어둑어둑한 교실에서


K는 혼자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K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다.




내가 교실에 들어 가자 마자,




"불은 켜지 않는 쪽이 좋아"




K는 말했다.




"어? 어둡지 않아?"




"그래, 그편이 눈이 익숙하니까. 그보다 이쪽으로 오지 않을거야?"




여자애들이 옷 갈아입는거라도 훔쳐보고있는건가? 나는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 배드민턴 부의 여름 합숙은 매년 남녀 ​​합동으로 실시해서,


합숙 마지막 날인 오늘의 연습을 마치고


부원들은 귀가하기 전에 샤워를 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둠에 익숙해진 호기심에 찬 내 눈에 비친 것은,


매우 불안한 듯한 얼굴을 하고있는 K이었다.




아무래도 여자애들이 옷 갈아입는걸 보는건 아닌 것 같다.




게다가 K의 시선은 건너편 건물의 창문이 아니라


그 앞에 있는 마당이었다.




"뭘 보고있어.."




"조용히"




K는 내 목소리를 가로 막았다.


K가 가리키는 곳은, 마당의 조금 거친 화단의 바닥에서


20센치 정도 떨어진 곳이 가물가물 하얗게 보인다.




(저건 뭐지??)




석양이 완전히 저문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곳에는 석양이 비춰지고 있지 않았다.


그 화단은 완전히 건물의 그림자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얗게 보이는 그것은...




확실히 인간의 다리의 윤곽이었다.








화단의 꽃 주위에 인간의 다리, 정확히 발끝에서 무릎 언저리가


희미하게 떠올라, 거기에서부터는 스으으윽하고 사라져있다.




방향으로 보면 똑바로 이쪽을 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은 갑자기 사라지고 그 희미한 어둠 속에서




"삐걱 삐걱"




뭔가가 굴러가는 듯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나는 순간 놀랐고, 그 후


소름이 끼치는 불안함이 솟아 올랐다. 목소리도 낼 수 없었다.




그리고 K의 몸은 조금씩 떨고 있었다.




"소리 들었어?"




K가 말했다.




"아, 삐걱삐걱하고·· 이건 뭐야 ??"




"그래? 들었구나.."




왜 K는 안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거, ...너에게 갈 생각.."




"어?"




나는 K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안.. 넌 내 친구니까··.


그래도 괜찮아, 안심해.


그러려면 내가 시키는대로 꼭 해야 해.


아까는 다리였잖지?"




확실히 다리의 윤곽이 떠오르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무릎까지지만.




"아, 어, 다리였어.."




나는 불안하게 대답했다.




"다음은 허리까지야"




어!? 뭐야 어이! 다음이 있는거야?




게다가 목표가 나인거고! ?




어째서 내가 목표인거야고 따져주려고 했지만,




K의 진지하고 심상치 않은 표정을보고 그 말을 삼켜 버렸다.




K는 계속했다.








"허리 다음으로는 어깨다. 그 다음은 턱까지 나타난다.


그래, 그때마다 반드시 그 '소리'를 듣는거야,


그 '삐걱삐걱'라는 소리를 반드시 들을 수 있어.


들을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서는 절대로 안돼.


그리고, 이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는 편이 좋아.


친구를 끌어 들이기 싫으면 하지 말아라. "




"알았어. 그렇지만, 만약 소리를 놓치면? 그때는 어떻게 되는거야?"




"그때는 ..얼굴이야 ..얼굴까지 나타나게 돼 ..그렇게 되면..."




············




이것이 이번 여름의 사건이다.




그 후, K가 말한대로 그녀는 나타났다


(조금 체구가 작은 느낌의 원피스를 입은 여자아이라고 알았습니다)




오늘까지 어깨까지 보고 있습니다.




본 장소는 "허리"때가 체육관 공구 박스 창고.




"어깨"때가 첫 번째의 마당, 거의 같은 위치입니다.




시간은 모두 저녁으로 아직 해가 지지 않은


그렇지만 상당히 어둑어둑한 때 였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은 숨 막힐 정도로 무서웠습니다만,


K의 충고대로 "소리"를 들을 때까지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K에게 말하면 '잘했어'라고 칭찬 해주었습니다만)








어쩐지 알게 된 건데, 평소에는 사람이 많고 번잡하지만,


문득 인기척이 없어지는 그런 타이밍이 있나요.




그런 때 거든요. 그녀를 보는 것은.




어째서 "소리"를 들을 때까지 달아나면 안되는 것인지,


얼굴이 나타나 그것을 보면 어떻게 되는지 K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일이 끝나면" 전부 말한다고, 약속했습니다.




어떻겐가 K에게 듣게되면 다시 여기에 붙여서 쓰겠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일입니다.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서 떨었습니다만,


최근 그녀의 얼굴이 궁금해서 잠이 안옵니다.




다음 '턱'까지 나타 났을 때 만약 "소리"를 듣지 못한다면,


나는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9th] 친구로부터 걸려온 전화  (0) 2017.01.21
[38th] 망가져버린 가족의 수수께끼  (0) 2017.01.20
[36th] 호텔에 둥지를 튼 자  (0) 2017.01.18
[35th] 전 여친의 생령  (0) 2017.01.17
[34th] 스무 살 때  (0) 2017.01.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