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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나의 어머니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어머니는 신문 배달원입니다. 조간, 석간 모두 겸임하여 매일 바쁘게 지내셨습니다.
요즘은 집안에서 어째서인지 나쁜 일이 이어져 화재로 친척에게 신세를 진다던가, 애완동물이 죽거나 하면서 생활비가 부족해지면서, 금전적으로 상당한 위기였습니다.
어머니는 매일 이어지는 배달에 지쳐 바로 잠 들어 버리셨기 때문에, 나와 대화 할 기운도 없어 매일 여위어 갔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묘하게 창백해져서 무슨 일이 있는가 하고 생각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는 평소와 다름 없었기 때문에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러던 와중에 어머니는 조간은 그만두기로 하여, 석간만 배달하게 되었으며, 그것도 곧 그만두셨습니다.
난 그때 단순히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신걸까... 생각했지만, 어머니에게 여쭤봐도 아무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뭔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어머니가 이야기 해주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때의 일이 최근 문득 기억났기에 여쭤보니 어머니께서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배달하는 루트에 어머니가 매일 반드시 지나는 길이 있었습니다. 그 길에 아침마다 우체통에 손을 얹고 서있는, 낡은 교복을 입은 소년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이런 아침 일찍부터 뭐하는건가 생각했지만, 특별히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 "좋은 아침이야!"
소년 "..."
소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고, 어머니는 어쩐지 모를 기분나쁨을 느꼈다고합니다.
하지만 신경 쓸 일은 아니기에 그대로 바이크로 달려 그날의 일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아침, 또 같은 길에 우두커니 서있는 우편함에 그 소년이 같은 모습으로 있었습니다. 기분나쁘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인사하지 않고, 배달을 계속했습니다.
소년은 몇날 며칠을 똑같은 위치에 똑같이 서 있었기에, 무슨 일이 있는 아이일까 하고 어머니는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고합니다.
어머니 "안녕! 항상 일찍일어나고 기특하네!"
그러자 소년은 끄덕하며 긍정적인 인사를 돌려줬고, 이 때 어머니는 "뭐야, 인사도 평범하게 잘 할 수 있는 아이였잖아"라고 생각하며 안심했다고합니다.
그날부터 어머니가 인사를 하면 매일은 아니지만 소년이 인사를 돌려주게 되었고, 그렇게 몇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언제나 우체통에 우두커니 서 있었을 소년이 도로의 중간에 서 있었다고합니다.
그런 곳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바이크를 타고 달리면서, 먼 곳에서 말을 걸었습니다.
어머니 "어이, 그런 곳에 서 있으면 위험하잖니-!"
소년 "..."
소년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는지 전혀 움직일 기색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딘가로 움직일거라고 생각했던 그 찰나에 갑자기 소년은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동안 같은 상황, 단지 스쳐 지나갔던 소년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한 것에 놀랐던 어머니는 마치 홀린 듯이 소년의 뒤를 쫓아 달렸다고 합니다.
그 길 근처에 대나무 숲이 있었는데, 조금 어슴푸레 밝아오는 그 곳을 어머니와 소년이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대나무 숲을 헤쳐 가로질렀을 때 소년은 아침 해에 비춰지면서 안개처럼 사라져갔다고 합니다.
이 귀신 때문에 어머니는 조간 신문 배달을 그만 두었습니다.
석간 배달 일도 조간와 세트라면 어느정도 수입이 되는 것인데, 한쪽 뿐이라면 수입이 적어서 그만 두셨다고 합니다.
몇 년에 걸친 어머니의 경험이 거짓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지금도 그 우체통에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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