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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타에 살고 있는데, 친구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밖에서 노인의 비명이 들렸어.


그때 함께 있었던 건, 그 집의 친구 F와 또 한사람 H.


셋이서 구경꾼 근성으로 밖으로 나갔다. 그랬더니 굉장히 무서운 모습으로 F의 앞집의 할아버지가 달려오기에 다시 집으로 뛰어 들어왔다.



조금 겁이 났지만, 결국 호기심이 이겼다. 우리들은 도망쳐 온 쪽을 향해 가보았다.


하지만 그쪽은 논만 펼쳐져 있을 뿐, 전망도 좋았는데 아무것도 이상한 점이 없었다.



H가 익살스럽게 "곰이라도 나온거야?" 라고 말했다.


납득되지 않은 나와 F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언덕 위에 있는 홍살문 근처에서 검고 길쭉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다.


나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F가 발견한 듯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뭐야 저 구물구물 하는건"하고 말했다.



H도 눈을 가늘게 뜨고 봤다.


"구물구물 하고 있구나··· 모기떼인가?"



거기까지 말하고있는데 F의 할머니가 달려 와서,


"이리로 오거라!"


라고 외치셨다.


"그래! 어서!"


왜 그러시는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돌아왔다.


그랬더니 갑자기 물을 뒤집어 썼다.


화내는 F. 멍청히 서 있는 나와 H.


할머니는,


"다행이다 빨리 찾아서!"


라고 하시며 얼굴피 새파랗게 질려서 등을 떠미셨다.



"돌아가서 물을 뒤집어 쓰고! 오늘은 나오지 마라!"



돌아가는 도중에 H와 이야기하고, 결국 F의 할머니 말씀을 따르기로 했다.



다음날 F에게서 전화가왔다.


앞 집의 할아버지가 차고에서 목 매달아 죽어 있었다고 한다.



우선 내가 알고있는 일은 여기까지.


정체도 무엇도 아는게 하나도 없었지만 최근 쿠네쿠네 이야기를 알고는 다시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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