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번역 괴담

[159th] 료멘스쿠나 (1/2)

레무이 2017. 3. 13. 23:54

난 건축 관계의 일을 하는데, 얼마 전에 이와테 현의 어느 오래된 절을 해체하게 되었어. 지금은 방문하는 사람조차 없는 절이었다.


그렇게 된 일이라 절을 무너뜨리고 있었는데 동료가 나를 부르는거였다.


"이리 좀 와봐."


내가 가봤더니 동료의 발밑에 거무스름하고 긴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



나 "뭐야 이거?"


동료 "아니, 이게 뭔지 모르겠어서··· 본당 안쪽의 밀폐 된 방에 놓여져 있었던 건데, 잠시 관리 업자에게 전화 해 볼게."



나무 상자의 크기는 2m 정도 일까. 상당히 오래된 물건으로 보이니까 아마도 나무가 썩어있는 것 같았다.


표면에 흰 종이가 붙어있었고, 뭔가 적혀 있었다.


꽤나 옛날에 쓰이던 문자라는 것은 알겠는데, 범어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제 종이도 너덜너덜해서 무엇이 쓰여져 있는지는 거의 알 수 없는 모양.


간신히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다이쇼 ?? 년 ?? 칠월 ?? 의 주법을 행하여, 양면 스쿠나를 ??? 에 봉한다."



라는 것이 써있었다. 나무 상자에 못이 박혀있는데다가 열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업체 측에서도 "내일 예전 주지스님에게 물어 보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그날은 나무 상자를 근처 조립식 가건물에 놓아두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날. 해체 작업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업체에서 전화가 걸려왔는데,



업체 "그 나무 상자말입니다만, 주지스님이 절대로 열어선 안됩니다! 라고, 날을 세워서 말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직접 가져가겠다고 말했으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나는 만약을 위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현장 감독에게 나무 상자에 대해 전화로 연락했다.



나 "저~ 어제의 나무 상자 말인데요."


감독 "아, 그거! 그쪽에서 고용하고있는 중국인(유학생)의 알바 작업원 2명 있었죠? 그 녀석들이 마음대로 열어버렸어요!! 어쨌든 빨리 와봐요."



기분나쁜 예감이 들어 현장으로 발길을 서둘렀어. 가건물 주위에는 5~6 명의 사람들.


그 알바 중국인 2명이 멍하니 가건물 앞에 앉아있었다.



감독 "이 녀석들이 말야, 어제 밤 동료들과 함께 재미삼아 열어버린것 같아요. 그리고, 문제는 내용물인데요··· 좀 봐 주시겠습니까?"



단도직입 적으로 말하면, 양손을 복서처럼 들고있는 인간의 미라 같은 것이 들어 있었다.


단지 이상했던 것은··· 머리가 2개. 샴 쌍둥이? 같은 기형아 있잖다.


어쩌면 저런 기형의 사람이거나, 그걸 본딴 모조품 인게 않을까 생각했다···.



감독 "이걸 보고, 충격이라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이 두명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요."



중국인 2명은 우리들이 아무리 물어봐도 멍한 상태 그대로 있었다.


(일본어는 꽤 잘 하는 애들인데도)






아, 깜박했는데 그 미라는,


"머리가 양쪽에 2개 붙어있고, 팔이 좌, 우에 각 2개씩 다리는 정상적으로 2개"


그런 이상한 모습이었다.


나도 인터넷이나 2ch에서 여러 기형 사진은 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야 놀라긴 했지만 "아, 기형을 만든 거 구나"정도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 중국인 2명은 일단 병원으로 보냈고,


경찰에 연락은 어떻게 할까, 라는 이야기를하고 있었던 때에,


주지스님(80세가 넘은)이 아들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왔다. 바로 입을 열면서,



주지스님 "비웠는가!! 비웠는가 이 바보같은 자식!! 끝났구나, 비워버렸으면 끝이구나···."



우리들은 너무나 무서운 표정에 멍하니 있었을 뿐이었는데,


스님이 이번에는 아들에게 고함치기 시작했다.


이와테 현의 사투리가 심했는데, 표준어로 써보자면,



주지 "네녀석, 료멘스쿠나님을 그때 교토 ~사찰 (들리지 않았다)에 반드시 보내야 한다고 했건만!!


보내지 않았구나 이 얼간이가!! 멍청한 녀석 같으니!!"



진짜로 80세가 넘은 할아버지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의 고함이었다.



주지 "비운 것은 누구냐? 병원? 그 사람들은 이미 틀렸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당신들은 쫓아내주마."



우리들도 솔직히 무서웠기에, 하는 대로 뭔지 몰라도 불경같은걸 듣게되고, 경전 같은걸로 상당히 강하게 허리 라든지 어깨를 두드려 맞았다.


상당히 길었는데 아마도 30분 정도였던걸까.


주지는 나무 상자를 차에 싣고 헤어지면서 이렇게 말했다.



"안타깝지만, 당신들 장수하기는 힘들어"



그렇다면 중국인 2명 중 1명이 의사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심근 경색으로 병실에서 사망.


다른 한 명은 정신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해체 작업원도 3명이 수수께끼의 고열로 드러누웠으며, 나도 못에 발이 찔려서 5바늘 꿰맸다.


아주 자세한 것 까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저것은


아마도 인간의 기형을 차별당한 원한을 가지고 죽어간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무서운 형상이었기 때문에···.


그 절이 있는 지역에 옛날에는 부락민 거주지가 있었던 것도 뭔가 관계가 있는 것일까.


관계 없을지도 모르지만. 장수하고 싶습니다.

'번역 괴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1th] 히사루키  (0) 2017.03.13
[160th] 료멘스쿠나 (2/2)  (0) 2017.03.13
[158th] 부스럭부스럭  (0) 2017.03.11
[157th] 들어가면 안되는 곳  (0) 2017.03.11
[156th] 웃음 주머니  (0) 2017.03.1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