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th] 히사루키

최근 보육원에서 보모 일을 하고있는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

 

 

그 아이가 가고있는 보육원은, 절에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라 가까운 곳에 묘지가 있다.

 

무덤에 아이가 들어가서 장난치지 않도록 주위에 울타리가 둘러져 있지는 하지만, 울타리 말뚝의 뾰족한 곳에 벌레나 도마뱀 같은 것이 꼬치가 되어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단순히 원아의 장난일지도 모르지만, 그 보육원은 절이기도 하니까 상당히 사람의 출입이 많고, 마당에서 초등학생이라던가 자주 놀기 때문에, 누가 한 일인지 알수 없다고 한다.

 

뭐, 그래서 새가 한 일일지도 모르고~라는 느낌으로 아무도 대단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울타리에 두더지가 꽂혀 있었다.

 

역시 포유류는 소름끼치는 일인지라, 즉시 원장님 (= 절의 스님)이 치워 주셨다.

 

 

그리고, 얼마 후 이번에는 고양이가 꽂혀 있었다.

 

사건이 심각했기 때문에, 보모와 스님들이 모여 '누구의 짓인가?', '어떻게하면 좋을까?' 라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범인은 알 수 없었고, 재발을 방지할 뚜렷한 해결책도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분위기로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시간이 흐른 어느 날, 토끼가 꽂혀 있었다.

 

보육원에서 키우던 토끼였다. 이건 친구가 발견했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스님이 묘지를 청소하러 갔을 때엔 없었다고.

 

그날은 우연히 친구보다 빨리 보육원에 온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에게 "뭔가 봤어?"라고 물어 보았다.

 

그 아이가 하는 말, "히사루키야"라고 말했다.

 

"히사루키가 뭔데?"라고 물어도, 능숙하게 설명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다른 아이에게 히사루키에 대해 물어봤는데. 모두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히사루키가 어떤 것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아이들은 토끼가 죽은 것이 그다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어쩔 수 없네'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것은, 히사루키에 대한 것은 원아들의 부모도 모르고 있었다.

 

아이가 그런 단어를 사용한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TV나 책에 나온 캐릭터도 아니었다.

 

그러자 보모의 한 사람이 "옛날 그런 이름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돌려줬기 때문에, 보육원에는 남아 있지 않았다.

 

단, 그림을 그린 아이가 그 보모와 가까운 곳에 사는 아이였기 때문에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 아이에게 물어보면···" 라고 친구가 말하자, 그 보모는 "이사갔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그 이사가 이상했다고 기억하고 있어."라고도 말했다.

 

뭐라고 한마디 인사도 없이 갑자기 이사갔다고 한다.

 

 

더욱 이상했던 것은, 이사 때에 살짝 봤다고 하는데,

 

그 그림을 그린 아이가 두 눈에 안대를 하고 차 안에 앉아 있었다고.

 

 

그렇게 되어, 어디로 이사했는지는 모르고 있다.

 

 

그리고나서 닭이 꽂혀있던 것을 마지막으로 히사루키 소동은 종료.

 

결국 범인도, 히사루키의 정체도 모르는 채로 끝났다.

 

예전처럼 벌레 따위는 꽂혀 있는 일이 있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