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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이나 된 이야기입니다.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내가 종종 놀러 가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곳은 대학생 형이 사는 근처의 낡은 아파트였습니다.
형은 수많은 만화책과 무선 조종기계 같을 것을 가지고 있어서, 나 이외에도 근처 아이들이 다들 출입하는 어린이들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런 장소에서 체험 한 사건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겨울 날 이었습니다. 평소처럼 근처의 어린이 몇 명이 함께 형의 방으로 놀러갔는데, 형은 방 정리를 하고있었습니다.
"어? 너희들이구나."
"뭐해? 대청소?"
"뭐, 대충 그래. 먼저 올라가."
그렇게 말하고는 우리들에게 주스를 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조금 머뭇거리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실은 봄부터 일하게 되었는데, 회사가 여기에서 멀어서 말이야, 이사를 가게됐어."
"진짜-!?"
갑작스런 일로 놀란 우리에게 계속 말했습니다.
"조금만 더 하면 정리하는거 끝날것 같은데, 물론 도와줄거지?"
"도와주면 마음에 드는거 가져가도 괜찮아!"
"어? 정말이야?!"
만화책이나 무선 조종을 받을 수 있다니 의욕이 무럭무럭 샘솟습니다.
이런 저런 정리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정도 하니 정리도 대강 끝났고 한숨 돌릴 무렵이었습니다.
"웃.... 후... 우읏... 후.... 후.. 후....."
어디선가 낮은 남자 목소리의 희미한 웃음과도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응···? 모두에게도 들린 듯, 대화가 멈추었습니다.
"웃.... 후... 우읏... 후.... 후.. 후....."
"웃.... 후... 우읏... 후.... 후.. 후....."
이번에는 벽장쪽에서 섬뜩한 웃음 소리가, 작지만 분명하게 들렸습니다.
모두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봤습니다.
잠시 침묵이 이어졌는데, 뭔가를 떠 올린 것처럼 형이 말을 꺼냈습니다.
"아, 그거구나?"
그렇게 말한 형은 벽장 속을 부스럭부스럭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옷, 이거 있었네!"
형이 꺼낸 것은 광대의 그림이 인쇄되어있는 주머니였습니다.
형의 이야기로는 그 주머니를 잡으면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주머니가 크게 웃는 "웃음 주머니"라는 장난감인데, 이전에 사귀던 사람으로부터 선물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형은 자랑스럽게 그 장난감 설명을 하면서 주머니를 만지작 거렸습니다.
그런데 주머니는 전혀 웃음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라, 이.. 이상하네."
"배터리가 다 됐나?"
그렇게 말하며 형은 주머니에서 검붉은 독특한 모양의 기계를 꺼냈습니다.
나는 순간 멈칫했습니다. 그 기계가 "썩은 심장"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때 였습니다!
"우와아악···!!"
기계를 만지고 있던 형이 당황하여 소리를 지르며 기계를 떨어뜨렸습니다.
우리의 눈앞에 굴러 온 그 섬뜩한 기계에는
처음부터 배터리 같은건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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