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th] S 백화점

이것은 경비원 아르바이트를 할 적에 직장 선배로부터들은 이야기입니다.

S 백화점은 한쪽 방향으로 길쭉한 모양의 건물이었는데, 당연히 혼자 돌게 되어있는 순찰 경로는 복잡하고 길었습니다.

신입인 내가 금방 외울 수 있을리 없었고, 처음에는 선배와 함께 이상을 확인합니다.

엘리베이터의 위치와 진원 확인 장소, 셔터 박스의 위치 등

그 경로를 주의깊게 확인하고, 그 후에는 혼자 돌게 됩니다.

문제의 층은 여성 의류 매장이 메인 장소였습니다.

선배와 둘이서 돌고있었는데, 건물의 중간 정도의 비상 계단 부근의 방화 셔터 앞에서 조용히 위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경보기는 죽어 있어"

그런 말을 들어도 그때의 나에게는

"고장 인걸까?"

정도일 뿐, 그다지 신경쓰이지는 않았습니다.

경보의 종류는 몇 가지 있는데, 화재 경보 경보기(연기 감지)와 적외선이 그 백화점에 주로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적외선은 천장에 붙은 반구형으로 조금 신경써서 보면 지금도 주변 백화점에서 흔히 볼 수 있을겁니다.

"그래도 도어 경보기는 살아있는거죠?"

라고 내가 묻자,

"당연하지"

라고 선배는 대답했습니다.

비상 계단 부근에는 대개 화장실이 있습니다.

경비 순찰시에는 수상한 사람이 가장 숨어들기 쉬운 장소이므로, 물론 안쪽까지 확인합니다.

여성 의류 매장 답게, 여자 화장실 밖에 없었고, 칸 안쪽에 인적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우리는 도구힘을 포함하여 형식적으로 확인하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나는 그때 선배의 안색이 나빠졌다는걸 꺠닫지 못했습니다.

대기실에 돌아온 것은 심야 3시가 조금 지난 무렵이었습니다.

인수를 위한 순회가 늦어져서 다른 모두는 수면실에 가버린 듯, 선배와 나 2명 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선배는 의자에 앉자마자 나에게 뭔가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까의 경보··· 왜 꺼놨다고 생각해? 고장 난 것은 아니야."

나는 '이 사람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거지?' 라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글쎼요..."라고만 대답하고 선배가 이야기 하도록 재촉했습니다.

"사실 말하자면 말이야, 나, 거기 여자 화장실 그렇게 꼼꼼히 둘러본거 처음이었어.

저기 화장실에, 도구함, 대걸레를 세척하는 깊고 커다란 물동이 있잖아?

저기에 예전에 갓난 아이가 버려져 있었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어느 젊은 여성이 기분이 조금 안좋아서 화장실에 들어가 소변을 봤다고 합니다.

그런데 변기에는 겨우 사람의 모습을 한 갓난아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여자는 자신이 임신하고 있던 것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고,

'요즘 늦는구나, 신나(thinner) 때문일까. 편하고 좋네.'

정도 밖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발견했을 때는, 어찌하면 좋을지 몰랐다고 합니다.

그 아기···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 모를 정도의 미숙아는 이미 검붉게 변사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산 한 것입니다.

여성은 흘러 나온 태반과 함께 흘려 버릴까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 발견하면 묻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도구함 물동이에 그것을 옮겨 담고는 도망치듯 S백화점을 떠났다고 합니다.

곧바로 그것은 발견되었습니다. 첫 발견자는 청소 업체의 아줌마였습니다.

당연히 경찰이 왔는데, 미숙아의 상태로는 누구의 아이인지 따위 알 수 없었습니다.

간단히 현장 검증을 한 후 일찌감치 돌아갔다고 합니다.

발견 된 날의 저녁에 경찰에, 아직 한참 어린 나이의 산모가 출두했습니다.

결국 신경쓰여서 알아보니,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 있어서, 어찌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어, 자진해서 왔다고 합니다.

여성의 나이가 나이인 만큼 확인이 끝난 다음부터는 조용히 처리되었고, S 백화점의 관계자들에게도 함구령이 깔렸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의 밤, 야간 순찰을 선배의 친구의 차례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는 모두가 기분 나쁜 사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게 평범하게 생각할 일인가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쪽 업계에서는 추운 겨울 밤에 전날 역 지하 통로에서 쫓겨 난 부랑자가 아침에 외부 셔터를 열자 누워서··· 동사해 있는 사건이 일년에 몇 번 정도 있습니다.

불의의 사건에 익숙해져 있는 것입니다.

선배의 친구도 만용인지 습관대로인지, 그대로 순회를 출발했다고 합니다.

여성 의류 매장은 일반적으로 순회하는건 1시 경입니다.

선배의 친구는 여자 화장실 앞에 와서 역시 긴장되었고, 통로에서 주변을 비춰봤다고 합니다.

매장에는 이상한 일은 없었지만,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다시 손전등을 비춰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마네킹이 놓여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상 없음"

그 사람은 굳이 큰소리로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마네킹의 눈동자가 눈시울에서 눈꼬리쪽으로 빙 이동했다고합니다.

그 사람을 응시하는 것처럼 일제히 다른 마네킹도 시선을 돌렸다고합니다.

배후의 마네킹의 시선까지도 등 뒤에서 찌르는 듯이 느껴졌고, 그 사람은 온몸이 경직되어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마음 속에서 오직 염불만을 외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어느 정도인가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몸이 움직여졌고,

지금까지의 경직 때문인지 우르르 쓰러지듯 다리가 풀렸다고 합니다.

선배의 친구를 찌르던 시선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에서 진땀이 배어나오고 소름과 뒤늦게 찾아온 떨림 때문에 제대로 좀처럼 일어설 수 없었다고 합니다.

무릎을 짚고 통로의 바닥을 잠시 가만히 보고 있는데, 갑자기 허리에 붙인 무선 호출이 걸렸습니다.

"장소 ○○○ 발령!"

관리실이었습니다. 경보기가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건 반사로 무선을 손에 들고 "발령 받음!"하고 힘껏 대답했다고합니다.

그 덕분인지, 그 사람은 그 응답을 통해 마음이 진정되어, 어떻게든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장소는 선배 친구가 위치한 곳의 옆. 바로, 여자 화장실 앞 경보기입니다.

이제 마네킹의 시선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만, 눈을 돌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2m 정도 앞에 있는 경보 해제 박스까지 가서, 원래대로라면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합니다만,

그대로 <해제 → 재설정>으로 했다고합니다.

"발령 ○○○ 이상 없음"

관리실에 연락을 넣고, 그 사람은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일순간 시야에 들어온 매장의 이상현상을 발견해버렸고,

근처에있는 마네킹이 목만 '뿌드드득···'하며 여자 화장실 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시야에 들어와 버렸다고합니다.

게다가 목의 움직임과는 반대로, 눈동자 만은 그 사람을 노려보듯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장소 ○○○ 재 발령!"

허리의 무선이 큰 소리로 울렸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가 수십 분 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에 관리실에서는 선배와 몇명이 동원되어 상태를 확인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달려가보니 그 사람은 굳어진 채 멍하니 서 있었고, 어둠 속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감색 유니폼이 땀으로 축축히 젖어있었습니다.

선배는 일단 경보기를 다시 설정하여 친구를 부축하여 대기소로 돌아왔습니다.

선배는 잠시 후 침착해진 친구와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여성 의류 매장의 마네킹은 눈동자 부분이 유리알로 된 것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브러시로 그려져있는데, 임대 요금도 동일한데다가 더 호화로워 보였기때문에,

매장의 모든 마네킹들이 유리알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유리의 눈동자는 빛을 비추면 시선을 돌린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그걸 잘못 본거라고, 친구를 위로했다고 합니다.

경보의 발령은 세트 해도 10분 정도 후에, 재 발령하므로 고장이 난 것으로 되었습니다,

나중에 교체 할 때까지 해제 상태로, 그 날의 업무는 종료헀습니다.

선배의 친구는 며칠 휴가를 내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그 여성 의류 층의 야간 순찰에 도전 했다고 합니다.

반드시 그렇게하지 않으면 사건의 끝맺음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순회하며, 특별히 괴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보기는 지금까지 몇번이나 신품으로 교체했는데,

한밤 중이되면 제멋대로 발령이 거듭되는 것은 원인 불명인 그대로였고, 결국 센서를 죽여놓은 것입니다.

선배의 친구가 여성 의류 층을 순회 한 것은 전과 같은 1시 경이었습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이상이 있는지 확인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마네킹들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은 "역시 기분 탓이었겠지" 하고 생각하며, 여자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기 때문에 바깥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 그것이 시야의 구석에 보였다고 합니다.

여자 화장실에는 벽 한쪽 면에 화장 거울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도구함의 문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 문의 틈새가 서서히 열리고 있었습니다.

선배의 친구는 옆을 향한 얼굴을 거울 쪽으로 돌릴 수 없었고, 한쪽 눈으로만 거울을 바라봤다고 합니다.

완전히 문이 열린 도구함은 희고 큰 물동이를 거울 앞에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녹아내린 듯한 팔을 물동이의 가장자리에 짚고 머리로 보이는 것이 서서히 일어서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굉장한 기세로 선배가 있는 대기실에 뛰어 들어왔습니다.

그 다음의 순회를 중단하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선배와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이상했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 사람의 남은 순회를 대신했다고 합니다.

선배의 친구는 다음날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 사건 때문인지 마네킹의 눈동자는 유리알 위에 다시 채색하거나 또는 마네킹 자체를 배치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지 잠구지 않았던 도구함에 열쇠가 걸리게 되고 경보기는 죽여 놓게 되었습니다.

나는 가만히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서 이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겁니까?" 라고 묻자,

그제서야 선배의 안색이 새파랗게 변해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니, 그건 모르는 일이야. 내가 말했었지? 그 이후 나를 포함해서 모두 야간 순회할 때, 그 여자 화장실을 제대로 확인하는 놈 따위 없었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내가 그렇게 말하자 선배는 조용하게,

"그런가, 그런것 같군, 너에게는"

하고 입을 다물어 버렸습니다.

나에게는 그 후에도 그 장소에서 괴이하다고 부를만한 일은 없었습니다.

물론 여자 화장실은 순회하지 않았습니다.

선배는 내가 일을 그만 둘 때까지, 그 이상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나와 순회 한 그 날, 선배는 여자 화장실 거울을 봐 버렸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무수한 아기의 손 자국이 있었고, 그것이 점점 거울에 비친 선배쪽으로 이동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