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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이야기.
한여름의 저녁, 언제나 집에 가던 길에 있는 절 한구석에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뭔지 궁금한 할아버지는 사람 무더기 틈으로 갔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방해가 되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빠-앙! 하는 메마른 소리가 여러 번 들렸다.
할아버지는 더욱 더 궁금해져서 사람들 틈을 비집고 맨 앞까지 갔다.
옆으로 넘어진 등불이 있었다.
그 등불의 위에 큰 불덩어리가 일렁일렁 흔들리고 있었다.
불덩어리는 일렁이면서 흔들면서, 등불의 끝까지 오자 단번에 아래로 뚝 떨어졌다.
불덩어리가 등불의 끝에 부딪치면, 빠-앙 메마른 소리가 났다.
그리고 또 일렁일렁 떠오른다.
큰 불덩어리는 몇번이나 같은 모양으로 등불의 끝에 부딪치고 있었다.
등불의 끝에는 이미 큰 흠집이 생겨있었다.
스님은 난처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구경꾼도 시주일을 하는 분도 허둥지둥 할 뿐.
할아버지는 옆에 있던 구경꾼 아저씨에게 물었다.
"그 불 어리, 왜 저러는거요?"
"음, 불덩어리의 생각같은 걸 어떻게 알겠소."
구경꾼 아저씨는 한숨이 섞인 대답을 했다.
할아버지는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자리를 떴고, 때문에 마지막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지금도 그 절에는 크게 금이 간 등불이 한개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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