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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체험한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이야기했더니 재미있는 일을 알게 되어서 글을 써봅니다.
최근 가족 스키여행을 갔었는데, 스키장에 가는 도중에 내가 처음 스키타러 갔던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당시 나는 만 3살이었고 처음이라는 것도 있어서, 사람이 없는 슬로프에서 아버지와 형과 함께 연습했다.
잠시 연습하고 있었는데 형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고,
아버지가 동행하여 화장실을 찾으러 갔다, 그래서 혼자 경사면을 올라가 미끄러지는 연습하고 있었다.
화장실 찾는것이 어려웠는지 좀처럼 두 사람이 돌아 오지 않았고, 슬슬 식상하기도 하고 피곤하기도 해서 판을 분리하고는 스노모빌이 놓여있는 창고 같은 곳의 지붕 아래에 앉아 휴식하기로 했다.
잠시 멍하니 앉아서 다른 스키 손님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뽀득뽀득 눈을 밟으며 천천히 걷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 왔다.
(참고로, 오두막 뒤에는스키장 출입구, 반대쪽은 숲 이랄까 산)
발소리가 두 명 몫이 들렸다. 그래서 아버지와 형이 나를 놀래키려고 뒤에서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고,
반대로 놀라게 해주려고 숨을 죽이고 기다리고 있었다.
발소리가 바로 뒤에서 들려오는 정도까지 온 곳에서 "왁!!"하면서 튀어 올랐는데,
거기에 있던 것은 아버지와 형이 아니라 엄청나게 거대하고 어두운 (검정에 가까운) 갈색 털의 무언가였다.
얼마나 거대한지 말하자면 옆에 있던 스노모빌의 세 배 이상의 크기였는데, 창고의 지붕 꼭대기에 닿을 정도의 크기였다.
당시는 어렸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이렇게 거대한 생물이 있는건가? 아무리 떨어져 있다고는 해도, 이렇게 큰 생물을 어째서 다른 사람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까?
라고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거대한 털이 천천히 한 걸음 내디뎌 와서 내 머리에 코를 가까이 하고 킁킁 하며 냄새를 맡는 것이었다.
그때서야 겨우 이건 멧돼지라는걸 깨닫고, 멧돼지는 이렇게까지 크게 자라는 거구나! 하고 어린 마음에도 놀랐다.
어느정도 냄새를 맡고 만족했는지 냄새맡기는 그만 두고 "후움"하고는 뒤돌아서 산속에 돌아갔다.
역시 동물이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정도는 알 수 있었으므로 놀라서 멍한 채 뒷모습을 배웅했다.
결국 아버지와 형은 멧돼지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게되고 나서 곧바로 돌아왔고,
나는 딱히 뭘 봤다고 말하지는 않고 그대로 스키 여행은 끝, 평범하게 생활 해왔다.
그리고 얼마전 스키 여행 때 믿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아버지에게 이야기하면,
아버지에 "하아, 그렇구나. 너는 잘 기억이 안나겠지만, 그때 간 곳은 규슈의 스키장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대체 뭐가 "그렇구나"인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내가 본 것은 진짜 멧돼지 신 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돼지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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