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th] 이야기

학교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나 해볼까 합니다.

초등학교 때 여름 방학에 학교에서 하루밤을 지내는 행사, 있지 않았습니까?

몇 년 전, 가까운 초등학교에서 그런 행사가 있어서, 나레이션에 종사하는 나에게 일이 들어왔습니다.

"밤에 초등학교에서 담력 시험을 하게 되었으니까, 그 전에 아이들에게 한가지 괴담을 이야기 해주지 않겠습니까?"

그립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런 일은 좋아 하니까 흔쾌히 맡았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무서운 이야기도 별로라고 생각해서, 뭐 흔하게 들을 수 있는 괴담을 몇 가지.

교실의 형광등을 끄고 내 쪽으로만 조명을 맞추고.

그다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밤, 학교, 이상한 조명, 이상한 아줌마 (이건 나)"라는 모양이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진지했습니다.

빈틈없이 겁을 주며, 이야기를 진행하면 조금씩 모두 가까지 모여 오거든요.

아, 귀엽구나, 이러니 저러니해도 아이들 인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아이들의 얼굴을 한사람 한사람 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고, 형광등을 켜서 교실이 밝아진 후에 다시 아이들 쪽을 보니 왠지 위화감이...

아이들이 적어져 있었습니다.

몇몇이 줄었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숫자까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줄어 들어 있었고.

어두운 교실에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동안 봤던 얼굴이 밝아진 교실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보호자도 와 있었기 때문에, 담력 시험 전에 돌아가는 아이들이 돌아가 버린걸까?"정도로 생각했습니다.

다음날 학교에 인사를 하러 갔습니다.

(개런티도 받았고, 나도 즐거웠고, 또 내년도 불러줬으면 해서 ㅋ)

선생님에게

"도중에 돌아간 아이도 여러명 있었죠."

라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자 선생님은 웃으며 

"없어요.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자고 갔는걸요."

응?

"참여한 아이들은 몇 명이었던 건가요?"

"28 명이에요."

에?

그렇게 나올리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두 학급이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시청각실이 거의 가득 찰 정도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교실이 밝아 져 아이가 조금 줄어든 것일까? 생각했을 때도 40명 정도 있었다 구요.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서는, 세간에서 여러가지 사건이 있었던 탓에 가까운 초등학교에서도 여름 방학 숙박을 그만 둔 것 같습니다.

다음 저런 기회가 있으면 몰래 아이의 수를 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