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7th] 잘못 걸려온 전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아줌마의 목소리로

"스즈키 씨?"

라고 물었다. 하지만 내 이름은 다나카.

"아니요. 잘못거셨네요."

라고 대답했더니,

"그럼 누구?"

라고 말하는 것이다,

깜짝 놀랐기도 하고, 조금 열받기도 했기 때문에,

"누구냐니요! 게다가 갑자기 실례잖아요."

라고 말하니까 전화가 끊어졌다.

이게 무슨 전화인걸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 며칠 후에 또 모르는 번호(아마 ↑ 때와 동일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받아보니 이번에도 같은 아줌마가

"스즈키 씨?"

라고 물어오는 것이다,

"아닙니다."

라고 딱 잘라 말하고는 그 번호는 착신거부 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 이번에는 다른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최근 이상한 일이 많네···라고 생각하면서 우선 조용히 받았더니 그거였다.

"스즈키 씨? 스즈키 씨입니까?"

라는 이상하게도 기쁜 듯이 말해왔다.

또 다시 기분이 나빠져서 말 없이 끊어버렸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곧바로 다시 걸려왔다.

놀라긴했지만, 적당히 화가났기 때문에 주의를 주려고 전화를 받았다.

"아 스즈키 씨? 스즈키 씨구나?"

역시나 이상하게 기쁜 듯한 목소리.

"제대로 보고 저세요 바랍니다. 잘못 걸었다고요. 여러번 끈질기네요."

라고 화를 내며 말 했더니.

그 아줌마가 남자같은 낮은 목소리로,

"응, 그러니까 다나카였구나."

라고 말하고는 전화가 끊어졌다.

너무 무서워서, 그 다음부터 얼마간은 전화 올 때마다 움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