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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66th] 불가사의한 흠집

레무이 2017. 5. 18. 00:29

술자리에서 후배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기괴한 흠집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르바이트에서 자정이 넘은 시간에 돌아오는 길이었다고 한다.


본인 이외에 달리는 차가 전혀 없는 도로에서 신호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쿵하고 충격이 왔다.


새로 뽑은지 얼마 되지도 않은 차인데 부딪히다니!!


후배가 화나서는 즉시 차 밖으로 나왔는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차의 뒤편에 추돌해 온 차량은 없었고, 직선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후배와 후배 본인의 차량 뿐이었다.


하지만 추돌 당한 것은 착각이 아니었고, 차량의 뒷편이 움푹 들어가 있었다.


후배는 두려운 느낌에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이틀 후, 역시 아르바이트에서 돌아오는 길의 심야.


그때와 같은 도로를 달리고 있었고, 그 신호에 도달했다.


그날 밤과 똑같이, 다른 자동차는 없었다.


어쩐지 무서운 기분에, 빨리 지나가고 싶었지만,


신호는 빨간색으로 변했고, 후배는 부득이 속력을 줄였다.


그 순간 앞에서 쿵- 하는 충격을 느꼈다.


이번에는 틀림 없었다.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


후배는 그대로 빨간 신호를 무시하고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갔다.


귀가 후 확인하자, 뭔가가 충돌한 흔적이 분명히 남아있었다.


두번째인데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헤드 라이트와 테일 램프에는 아무 흠집도 없었다고 한다.



자동차는 현재 수리중.


수리점에서는,


"프런트도 백도 부딪힌 자동차는 같은 색이었습니까? 어떻게 된 상황입니까!?"


라고 놀랐다고 한다.


수리가 끝나도 그대로 계속 타도 되는건지 조금 망설였다고.


지금은 렌트카를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히 우회하게 되더라도 "그 신호 근처는 지나가고 싶지 않다." 고 말했다.



이 이야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등골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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