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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85th] 한밤 중의 방문자

레무이 2017. 6. 4. 05:45

나는 아버지는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셔서 어머니와 둘이서 살고있었습니다. (현재는 결혼하여 집을 나와 있습니다만)


내가 어머니와 살던 17살 때 겪은 일입니다.



새벽 3시 정도에 삐- 하고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정확하게 그 날은 어머니와 밤까지 수다를 떨고있어서, 두 사람 모두 일어나 있었습니다.



"이런 늦은 시간에 누구 일까요."라고 이야기하면서, 나는 "네-"하며 인터폰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여성의 목소리로 "그··· 그··· 갑자기 죄송··· 오늘 밤, 그··· 묵게 해 주실 수 있을까요."라고.


목소리의 느낌으로는 40대 정도.


그 묘하게 안절부절하고 있던 느낌이 신경이 쓰였고,


"네? 묵게 해달라니 어머니를 아시는 분입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상대는


"아뇨··· 전혀 아닙니다··· 그··· 나는 근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인데,


그··· 제가 회사에서 해고되어서··· 그··· 또 지낼 곳이 없어서··· 그래서 묵게 해주셨으면···"


이야기를 잘 이해할 수 없었던 나는,


"어머니의 아는사람이 아니군요? 그래도 묵게 해드릴수는···"하며 허둥지둥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다못한 어머니가 "내가 받아볼게"라고 하시고는, 인터폰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도대체 무슨 일 일까? 생각해서 현관 창문을 통해 상대를 보러 갔습니다.



내가 현관 창문을 통해 본 그 여자는 분명히 이상한 사람이었습니다.


첫째, 얼굴은 또 어떻게 봐도 50대인데 금발의 긴 머리.


흰 모자를 쓰고 있고, 밝은 녹색 블라우스에 붉은 바탕에 흰 반점의 하늘하늘한 스커트.


오른손에는 많은 물건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이건 이상한 사람이다!"라고 눈치 챈 나는


아직 인터폰 말하고있던 어머니에게,


"잠깐 엄마! 현관에 와있는 사람 절대로 이상해! 무서우니까 이제 그만 상대하지 말고 [안됩니다]라고 거절하자!"


라고 강하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하하하하하"하고 웃으시며,


"어떻게 이 빗속에서 우산도 없이 걸어왔대. 무서우면 우산만이라도 줘서 돌려보내자."


라고 하시는게 아닙니까?


그날은 확실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난 이미 그 사람의 외모를 보고 왔기 때문에 울고 싶어져서, 이런 일에서 만큼은 담력이 강한 어머니를 원망했습니다.



나는 겁이 났기 때문에 현관에서 떨어진 안쪽의 거실에서, 현관의 상황을 듣고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현관을 열고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잠시 후


"집에 들여보내지 않습니다! 가세요!"


라는 어머니의 고함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는 평소 어머니의 고함 소리 따위 들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것 만으로 상당히 위축되어서, 그 시점에서 바로 눈물이 흘렀습니다.


현관에서 철컥철컥철컥철컥!! 하면서 체인이 걸린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는 여자와 다시 닫으려고하는 어머니가 내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고,


그건 17세의 나를 울게 만드는 박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입씨름 중에도 들려오는 것은 어머니의 목소리뿐.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겨우 쾅! 하고 현관이 닫히는 소리가 났고, 어머니가 후우-후우- 하시며 방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 사람 역시 ○○ (내 이름)가 말하는대로구나. 머리가 이상한 것 같아. 무서웠겠구나 미안하다"


하며 어머니가 말씀했기 때문에, "어떻게 된거야? 괜찮아??"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다시 웃으며 "그래, 완전히 괜찮아. 오늘은 이제 자거라" 라고.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또다시 초인종이 삐~~ 삐~~ 삐~~ 삐~~ 하고 무서운 기세로 소리를 내기 시작


이번에는 현관 문을 쿵쿵쿵쿵!!! 하고 두드리는 겁니다.


내 위축 상태는 MAX에 도달, "경찰에 전화하자!" 라고 말하며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앞으로 좀 더 계속되면 경찰을 부르자. 너는 일단 자고있어. 괜찮으니까", 그렇게 잘 준비를 시작하셨습니다.


나는 무서워서 좀처럼 잠들지 못했고 어느정도 현관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현관의 소리는 30분 정도 후에 그쳤지만,


그 이후 한동안은 한밤 중의 손님은 무서워서 무서워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날 밤의 사건에서 5년이 흐른 후, 나는 독신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부터 새로운 집에서 살게된 날의 저녁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하는데,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어요~ 나는 무서워서 무서워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가 "으응, 그정도로 무서워하는데도 괜찮을 걸까, 혼자서"라고 말하셨기 때문에,


"그정도라니요?" 라고 묻자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때 네가 너무 무섭고 두려워했기 때문에 말하지 않았는데···


일단 그 사람이 비가 내리는데 걸어왔다고 말했는데, 전혀 비에 젖어 있지 않았어.


그리고, 왼손에 방망이를 가지고 있었어.


게다가 그 사람, 남자더라."



내가 기겁 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경찰 부르자니까요 엄마···.


"왜 경찰 부르지 않았던거야~!!!" 라고 하자,


"왠지 앙심을 품을 것 같았어. 집은 이미 알려져 있고" 라고.



그 다음날부터 자취를 해야합니다만, 무서워서 잠시 집에 돌아와 있었습니다.



이상입니다. 긴 글이라 미안합니다.


여러분도 한밤 중의 손님은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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