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th] 밤중의 울음

귀신은 나오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입니다.

최근 거의 매일 밤 아기의 울음 소리와 그것을 달래는 어머니의 상냥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우리 집 맞은 편의 작은 공원에서,

분명 어딘가 주변의 애 엄마가 밤중의 울음을 달래려고 밤바람이라도 쐬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실 나 또한, 아내가 임신 중이어서 성가시게 생각하기는 커녕 친근감 마저 생겨 있었습니다.

아내도 엄마가 될 자신과 겹쳐보이는 것인지,

"오늘도 왔네~♪" 라며 기대까지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어제였습니다.

내가 직장에서 돌아왔는데 아내가 울고있었습니다.

다음은 아내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어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던 아내가 10시 정도에 집에 돌아오는데, 공원에는 예의 엄마와 아기.

베이비 슬링에 아기를 감싸 안고는 부드럽게 미소지으며 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사랑이 넘치는 모습이어서.

완전히 팬(?)이 되어 있던 아내는, 뭐라도 그냥 말을 걸어보려 했다고 합니다.

"힘들겠어요~" 같은 말로.

하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답니다. 마치 인식되지 않은 것 같은 무시.

오로지 품에 안은 아기에게만 말을하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가까이에서 보니, 이 엄마는 엄청나게 수척했고 미소에도 생기가 없었습니다.

아내의 표현을 빌리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사람" 이었다고 합니다.

그만 뒀으면 좋으련만, 아내는 다시 한 번,

"저도 곧 낳을 예정이거든요."

그러자 여자는 아내쪽으로 돌아서서는 생기없는 눈으로 축축하게 노려봤습니다.

잠시 말없이 노려보다가 이번에는 조용히 슬링을 분리, 안에 있던 아기를 아내에게 던져왔습니다.

아내는 당황해서 아기를 받았습니다.

뭔가가 이상합니다. 단단한···.

'인형이다! 아기는 인형이었다!'

아내가 놀라서 인형을 떨어뜨리자 이번에는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인형에서가 아니라.

여자에게서.

여자가 아기의 울음 소리를 흉내 내고 있었습니다.

항상 들려오던 바로 그 울음 소리.

여기까지.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아내는 그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서, 나의 귀가를 기다렸다고 합니다만, 바보입니까.

공원의 바로 앞이니까 바로 돌아오면 우리집이 발각되잖아···.

라고 하고 싶었지만 무서워하는 아내에게 그런 것까지는 말하지 못하고. 괜찮아 괜찮아라고 달래주었습니다.

하지만 어제 내가 돌아왔을 때 말입니다만, 우리집 앞에 그 엄마와 아이가.

나를 엄청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그리고, 오늘도 바깥에서 여전히 들려 왔습니다.

무섭습니다.

나는 어떻게하면 좋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