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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고 할까, 내 몸에 일어났던 신기한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 매일 밤 12시가 되면 잠 들어 있던 내가 갑자기 울부짖으면서 방안을 돌아다니는 현상이 며칠이나 계속되었습니다.
몇 분 후에는 탁하고 안정되어서, 다시 잠든다고 하는 매일.
그 때 꾸었던 꿈은 회색의 덩어리가 다가온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도 특별히 안좋은 곳도 없었고, 뚜렷한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부모는
동네에서 소문난 무당이라고 할까, 주술사라고 하는, 할머니에게 나를 데려 갔습니다.
영을 보아 주었는데, 나에게 토지신이 씌어 있다고 합니다.
친가의 밭에 장애물이 있어서 토지신이 지나가지 못해 화가 났다고 합니다. 말뚝 같은 것이 있다고.
친가로 돌아가 살펴보니,
할아버지가 밭에 심은 씨앗의 종류를 알기 쉽도록 나무 말뚝을 박아서 밭을 구분한 것을 발견.
들은대로 일주일 동안, 소금, 술을 뿌리고 향을 올리며 어머니가 공양했더니, 나의 증상은 가라앉았습니다.
이 주술사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만, 특별히 금전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이쪽이 성의를 표현할 수 있는 정도의 복채정도로 친절히 불제를 해주었습니다. 전병 1상자 정도로.
제자 같은 건 없었습니다.
몇 년 후, 아버지가 갑자기 흉폭해져서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때에 이번에도 물어보았더니,
정원에 있던 작은 연못을 매립 한 것이 원인이라고 했습니다.
공양을 받고, 아버지는 정상으로 돌아 왔습니다.
친가에 와본 적도 없는 그분이 정원에 연못이 있다는 걸 알리도 없었기에 경악했습니다.
우연일지도 모르고 그 주술사를 믿었기 때문에 치료된 것인지도 확인할 길은 없지만,
오컬트 같은 것을 싫어하는 나도 깜짝 놀랄 정도의 영시였습니다.
특히 조직화하지 않고도 이런식으로 사람을 돕는 능력자가 드물지만 있는거네요.
돌아가신 것이 안타깝습니다.
오래도록 같은 땅에 살다보면, 좋거나 나쁜 신이 머물게 되는 모양입니다.
장황한 이야기였지만, 조상님의 존재 이외에 어떠한 종교도 믿지 않던 나에게도
자연의 소중함, 대지의 깊이를 깨닫게 해 준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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