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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296th] 폐허가 된 병원

레무이 2017. 6. 10. 10:58

나는 오컬트를 좋아합니다만, 사실 영적 현상이라는 건 믿지 않았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자칭 영혼이 보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전혀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믿고있습니다. 믿을 수 밖에 없다고 말해야 할까요?


정확하게 1년 전의 이야기입니다.




저와 H(남자)와 K(남자)는 소꿉 친구.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함께였습니다.


그날도 3명이서 N현에있는 폐허가 된 병원에 담력시험하러 가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1시. 캄캄하고 주위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나 뿐인 손전등에 의지해서 걸었습니다.



한밤 중의 병원은 정말로 무서웠습니다.


특별히 영적으로 무서웠던 것이 아니라 이유없이 그저 무서웠습니다. 분위기가 무섭습니다.


극도로 겁에 질려 실금할 뻔 한 나를 배려해서, 결국 담력 시험은 내일로 미루었습니다.


분명히 H도 K도 무서웠겠지요.




다음날 점심 무렵. 비가 내렸지만 밝았기에, 이정도라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 들어가자 이상한 분위기. 냄새. 더운 공기가 미지근하고. 한기가 돌았습니다.


우리는 적당히 병원의 각 방들을 돌아봤지만 조금 질려 왔습니다.



유령 따위 있을리도 없었고, 나는 마음속으로 안심,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슬슬 돌아가자"


H인지 K 였는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때 갑자기





"또각 또각 또각···"





계단을 하이힐같은 것으로 걷는 발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완전히 대소동이 되었습니다.


H도 K도 물론 나도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을 뿐.


보통 이런 상황이면 필사적으로 달리고 도망가겠지요.


하지만 그 때의 공포감과 마주치면 다리가 움츠러들어, 꼼짝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점점 발소리가 가까워 오는 것을 손에 잡힐 것처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H가 큰 소리로




"달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라고 외쳤습니다.


저와 K는 깜짝 놀라 3명이서 달려 병원에서 도망쳤습니다.




드디어 차까지 돌아와서 서둘러 차를 몰아 무사히 근처의 식당 같은 장소까지 도착했습니다.




차안에서 거기 도착하고도 몇 분 동안, 우리는 말이 없었습니다.



H는 땀을 흠뻑 흘렸습니다.


K는 울고있었습니다.


나는 그저 멍하니있었습니다.



"우리들 이외에 담력 시험을 하던 놈이 있었던거야. 분명히 그거야."



H는 자신에게 그렇게 타이르듯이 말했습니다.


저와 K는 "응, 응, 그렇네, 뭐, 그것 밖에 없어"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납득하고 돌아갔습니다.




다음날 K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너 봤어?"



그렇게 말해 왔습니다.



"뭐를?"



그렇게 대답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알고 있었던 거죠.




K는 "무언가"를 보았다.




항상 낙관적인 K가 귀신을 보고 울어? 나보다 무서워 한다고? 이상합니다.



K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봤어. 병원에서. 발소리가 들렸고··· 도망 갔잖아?


그 때, 나,


살짝 뒤를 돌았던거야. "





"················ 무엇을 봤어?···."





"여성이었어. 우리들이 도망가는 것과 함께 여자도 달려서 이쪽으로 달려왔어.



검은 색의 긴 머리를 마구 흐트러뜨리며, 무서운 기세로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거야.




무서운 형상이었어. 정말 죽는 줄 알았어···.





게다가, ···웃고 있었어 "







"··················"






현재의 H와 K, 나는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사이가 좋습니다.


하지만 그 때의 일은 누구도 말하지 않습니다.


금기가 되어 있는거예요.



K는 평소 거짓말 따위 절대 내뱉는 사람이 아니기에, 전화의 내용도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장황한 글 미안 해요. 그럼 또 뭔가 있으시면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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