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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괴담

스승시리즈 - 피 (후편)

레무이 2017. 1. 15. 16:09

처음엔 단순한 점술이었다고 한다.

여자애라면 누구나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에 푹 빠졌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점술에 빠져있는 아이쯤 되면 점술의 방법도 매니악해져서, 주위 시선으론 좀 기분 나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

쿄스케씨도 그 기분나쁜 아이 중 한명으로, 타로카드를 주로 쓰는 심플한 점술을 쉬는시간마다 하고 있었다고 한다.

드디어 교내에서 일시적인 점술 붐이 일어나 여기저기에서 점술 그룹이 생겨났다.

어렸을 때부터 점술을 좋아했던 쿄스케씨는 그 지식도 풍부해서 많은 학생들로부터 선망받게 되었다.

타로카드나 트럼프 점술부터 홀로스코프나 카발라 등을 쓰는 열성적인 그룹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흑마술계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음습한 것을 하는 집단이 나타난다.

그 보스가 마사키 쿄코라는 학생이었다.

쿄스케씨와 마사키 쿄코는 서로를 인정하고, 또한 서로를 견제했다.

사이가 좋았다고도 할 수 있고 서로 미워했다고도 할 수 있는, 한마디로는 표현하지 못할 관계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쿄스케 씨는 어느 클래스메이트의 손목에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캐물어 보니, 마사키 쿄코에게 점을 보는데에 필요했다고 한다.

마사키 쿄코 본인에게 달려가 보니 '피로 점치는 거야'라고 시치미 떼며 말하는 것이었다.

손가락 끝이나 손목을 면도칼 등으로 베어서 피를 종이 위에 떨어뜨려 그 모양의 의미를 해독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건 점술이라고 할 수 없어, 라고 말했지만 무리들로부터 '네 방식은 낡았어'라는 대꾸만 돌아왔다.

그 후, 손목이나 손끝 등에 상처를 남기는 학생은 없어졌지만, 혈액 점술은 계속되고 있는듯 했다.

요컨대, 눈에 띄는 부위로부터 피를 뽑지 않게 되었다는 것 뿐이다.

이렇게까지 점술이 유행하다 보니 다른 애들과는 다른 것을 하고싶다는 자의식이 생겨나 보다 깊은 것을 추구한 결과,

그에 응해주는 마사키 쿄코라는 중력원에 차례로 빨려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교내에서의 마사키 쿄코의 존재감은 일종의 컬트교주이자 그녀의 말과 행동은 두려움의 대상이기조차 했다.

'이름을 말한 것만으로도 저주받는다'라는 소문은 단순히 그녀의 귀가 밝은 것을 두려워한 것이 아니고,

실제로 그녀 주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자꾸 발생하고 있는 사실로부터 나온 것이라 한다.


혈액점술에 대해 쿄스케씨가 파악하고 나서부터 몇주가 지난 어느 날, 쉬는시간 중에 클래스메이트 한명이 갑자기 쓰러졌다.

곁에 있었던 쿄스케씨가 안아 일으키자, 그 아이는 '괜찮아, 괜찮아. 잠깐 현기증 난 거야' 라고 말하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 자리를 뜨려고 한다.

'괜찮을 리가 없잖아'라고 말하는 쿄스케씨의 손을 그녀는 강한 힘으로 뿌리쳤다.

'내버려둬'라는 말을 들어도 내버려 둘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아이는 마사키 쿄코 신자였으니까.



그 날 방과후, 쿄스케씨는 제2 과학실로 향했다.

그 곳은 마사키 쿄코가 명목상으로 부장을 맡고 있는 생물 동아리의 부실이었지만, 학생들은 누구나 그 쪽에는 발걸음하고 싶지 않아했다.

때때로 밤 늦게까지 사람 그림자가 창문에 비치는데도 불구하고 생물 동아리로서의 활동 등은 실시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누구나 어렴풋이 알고 있었으니까.

아마도 이것은 교원들은 모르는 학생들만의 감각이겠지.


'쿄코, 들어간다'


그런 교실의 문을 쿄스케씨는 아무렇게나 열어제꼈다.

검은 막이 창문을 가리고 있는 어두운 실내에서 짧은 머리를 다시금 헤어밴드로 올린 여학생이 팔팔 끓는 플라스크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라, 네가 오다니 별일이네'

'혼자냐'


안쪽의 테이블로 향하는 발이 순간 멈춘다.

이 냄새는.


'어이, 뭘 끓이는거야'

'호문쿨루스'


아무렇지도 않게 단언하는 마사키 쿄코에게 쿄스케씨는 눈썹을 찌푸렸다.


'혈액과 정액을 섞는것 만으로 인간이 만들어진다니 어느 바보가 그러디?'


마사키 쿄코는 입술만으로 웃고는 불을 껐다.


'농담이야'

'농담같냐, 이 냄새가.'


쿄스케씨는 테이블 앞을 막아섰다.



'점술 좋아하는 애들한테 들었어. 너, 모은 피를 어디다 쓰는거야'


오늘 눈앞에서 쓰러진 여학생은 왼쪽 팔꿈치 안쪽에 주사바늘 자국이 있었다.

정맥으로부터 피를 빼낸 흔적이다.

그것도 바늘자국은 한군데가 아니었다.

점술같은데 필요한 양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

마사키 쿄코는 째진 눈초리로 쿄스케씨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서로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지만, 팽팽해진 공기 속에 시간만이 흘렀다.

마침내 마사키 쿄코가 가슴께의 주머니로부터 작은 유리병을 꺼내 고개를 기울였다.

병은 검붉은 색깔을 하고 있다.


'마시고 있는것 뿐이야'


무심코 언성을 높이려던 쿄스케씨를 제지하곤 말을 이었다.


'백지에 떨어뜨리는 것 보단 훨씬 많은 걸 알 수 있어. 수면부족도, 과식도, 고민도, 애인과의 사이도'

'그게 점술이라고?'


어깨를 움츠려보이는 마사키 쿄코를 째려보던 채로 내뱉듯이 말했다.


'호혈증이라는 건가요'


그때까지 숨을 삼키며 듣고 있던 나였지만, 무심코 끼어들고 말았다.

쿄스케씨는 맥주캔을 따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니, 그런 고급스러운 게 아냐. 노 페이트다.'


네? 무슨 말인가요? 라고 되물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말은 쿄스케씨의 말버릇같은 것으로,

no fate.

그러니까 '운명이 아니다'라는 말을 쿄스케씨 나름의 의미상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건 '의사'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이 경우에서 보자면 마사키 쿄코가 피를 마시는 것은 자신의 의사라는 것이리라.


'옛날, 생물 수업중에 선생님이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

내 뒤에 앉아있던 쿄코가 나직하게 '알이 먼저지' 라고 말하는 거야. 어째서냐고 물으니까 뭐라고 말했을 것 같아?

'달걀이야말로 변화 그 자체니까''


쿄스케씨는 다음 맥주캔에 손을 뻗었다.

나는 소파에 정좌하고 앉은 이상한 모습으로 그것을 듣고 있다.


'그녀석은 '변화'라는 것에 대해 이상한 동경을 가지고 있어. 그건 자신을 바꾸고 싶다던가 하는 사춘기 여자애가 할 법한 생각과는 차원이 틀려.

예를 들자면 악마가 눈 앞에 나타나서 너를 마물로 만들어 주겠다, 라고 한다면 그녀석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거절하겠지.

그리고 아마 이렇게 말할거야. '되는 방법만 알려줘''


마사키 쿄코는 이상한 냄새가 나는 눈물모양 플라스크의 내용물을 배수구에 뿌리면서 입을 열었다.


드라큘라란 드래곤의 아들이라는 의미래. 알고 있어? 왈라키아의 공왕 블라드 2세라는 사람은 용의 기사라는 별명을 가진 신성 로마제국의 기사였지만,

그 아들의 블라드 3세는 꼬챙이의 기사*라는 이명을 가진 역사적 학살자야. Dracul의 자식이니까 Dracula. 그렇지만 그는 용은 되지 않았어'

(*역주: 블라드 3세는 사람들을 꼬챙이에 꽂아 죽였다. 이름인 블라드 체페슈의 체페슈는 루마니아어로 가시, 꼬챙이라는 의미.)


황홀한 표정을 띄운 채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분명 변신하고자 하는 바람이 강했던 거야. 영웅의 자식이라도 좋아하는 게 되고싶었을 것 아냐'

'그러니까 너도 흡혈귀 드라큘라 흉내로 변신하려는 거냐'


쿄스케씨는 그렇게 말하곤 갑자기 마사키 쿄코의 손으로부터 유리병을 뺏어들었다.

그리고 뚜껑을 열고는 망설임없이 내용물을 입으로 흘려넣었다.

어이없이 병을 뺏긴 마사키 쿄코에게 사레들린 채로 빈 병을 던진다.


‘기껏해야 피야. 수분과 철분, 헤모글로빈. 고작 이런걸로 뭔가 특별한 인간이 된것 같냐? 그렇다면 이걸로 나도 똑같아.

너뿐만이 아냐. 점술이라는 명목으로 공갈쳐서 동급생으로부터 모으지 않아도, 자라라도 사와서 그 피를 마시면 될거 아냐’


숨도 쉬지 않고 쏟아붓는 쿄스케씨에게 마사키 쿄코는 당황하다 뿐인가, 이내 눈을 빛내면서 더없는 미소를 띄운다.


‘역시 당신, 굉장해’


그리고 양손을 쿄스케씨의 얼굴 높이로 올리고 다가오려던 순간, ‘꺄아악’ 하고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들려왔다.

돌아보니 분명히 닫았던 입구의 문이 열려있고, 여학생 여러명이 공포로 굳어진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다.

입가의 피를 닦아내던 쿄스케씨와 눈이 마주친 그중 한명이 무너지듯 쓰러졌다.

그리고 꺄악꺄악 하고 아우성치며 그 아이를 여러명이 안고서 넘어지듯 도망갔다.

제2 과학실에 남겨진 두명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윽고 마사키 쿄코가 아~아, 하고 자포자기의 한숨을 내쉬곤 테이블 위에 걸터앉았다.


‘이 놀이도 이걸로 끝이네. 당신 탓이라곤 말하지 않을게. 똑같은 죄니까.’


주눅들기는 커녕 신경쓰지도 않는 듯 웃는 얼글로 그렇게 말한다.

쿄스케씨는 이제부터 일어날 성가신 일에 벌써부터 진절머리난 표정으로 곁에 나란히 걸터앉는다.


‘너랑 같이 있으면 제대로 되는 일이 없어’

‘그래, 넌 완전히 무고하니까.’

‘나도 피를 마셨어. 너랑 똑같아.’


마사키 쿄코는 어라, 하곤 기쁜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축 늘어뜨린 쿄스케씨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곤 속삭였다.

그 피는 내 피야.

그것을 들은 순간, 쿄스케 씨는 토했다.


나는 미동도 하지 않고 정좌한 채로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걸로 정학인가요’


쿄스케씨는 끄덕이곤 빈 맥주캔을 테이블 위에 놓았다.

모두가 가까이 하지 말라고 말했던 이유가 알 것만 같았다.

마사키 쿄코라는 여자는 지나치게 위험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선 연락한 적 없지만, 그 애 지금쯤은 뭘로 변신해 있을까’


위험해. 위험해.

내 소동물적 직감이 그렇게 말한다.



쿄스케씨가 이야기 중에 ‘마사키 쿄코’의 이름을 입에 낼 때마다 나는 흠칫흠칫 하고 있었다.

계속 날 보고 있던 감각을 생각해내곤 무서워졌다.

너무 가까이 와 버렸다.

그렇다고 생각한다.

덜덜 떠는 내게 쿄스케씨는 ‘여긴 아마 괜찮을거야’ 라고 말하곤 방 구석을 가리킨다.

보니까 철제의 기묘한 모양의 물체가 사방에 놓여 있다.


‘비교적 강한 결계일거야. 출처는 소 알베르투스 그리모어’


뭔가 잘 모르는 흑마술 용어같은 게 튀어나왔다.


‘거기다’


라고 말하곤 쿄스케씨는 가슴께로부터 펜던트같은 것을 끄집어냈다.

목에 걸고있는 그것은 플레이트 형의 은 악세서리로 보였다.


‘부적인가요’


라고 묻자, 좀 틀린가~하고 말한다.


‘일본의 부적은 어느쪽이냐 하면 아뮬렛. 이건 탤리스만이라고 해’


설명을 듣자니, 아뮬렛은 말 그대로 부적같이 수동적인 장구로, 탤리스만은 보다 능동적으로 ‘소유주에게 힘을 주기’ 위한 주술도구라고 한다.



‘이건 게티아(고에티아)의 다비네의 별. 가장 메이저하고 가장 강력한 액막이지. 오래 된 거야.

그런데 넌 우리 서클에 얼굴 내미는거 치곤 전혀 지식이 없구나. 무슨 목적으로 오는거야.

아, 나 이외의 사람이 만지면 힘을 잃도록 축성해뒀으니까, 만지지 마.’


보니까 손질은 한듯 했지만 플레이트의 표면에 그려진 자잘한 도안에는 여기저기에 녹이 슬어있어, 꽤 오래된 것이라는 걸 알수 있었다.


‘주세요. 뭐지, 그런거 저도 주세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사히 집까지 돌아갈 자신이 전혀 없다.

‘초보에겐 통판되는 물건으로 충분하겠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상대가 좋지 않으니까’


쿄스케씨는 벽장 속에 머리를 들이밀고 잠시 부스럭부스럭 무언가를 찾다가 ‘찾았다’라고 말하곤, 미묘하게 뒤틀린 플레이트를 꺼내 왔다.


‘투렐의 그리모어의 탤리스만. 뭐 이것도 액막이야. 빌려주지. 주는 거 아니다. 꽤 귀중한거니까’


뭐라도 좋다.

없는 것보단 낫다.

나는 감사하게 받아들곤 잽싸게 목에 걸었다.


‘흑마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전부 이런거 갖고있나요?’

‘필요하면 갖고있겠지. 필요하지도 않은데 갖고있는 초보도 많지만’


쿄코씨는, 하고 말하려다 말을 고쳐 물어보았다.


‘그 사람도 갖고있을까요’

‘갖고있었어. 지금도 갖고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석 건 격이 틀려.

쿄스케씨는 자연스레 침을 삼키곤 말했다.



‘처음 보여줬을 때는 다리가 꼼짝하질 않았어. 지금도 한기가 드네’


그런 말 들으면 더 무서워지잖아요.


‘그녀석 아버지가 이런 주술도구 수집가라, 하필이면 그런걸 딸한테 갖고다니게 했다나봐. 인격이 뒤틀려도 당연한 일이지.’


부추길만큼 부추겨놓고선 쿄스케씨는 상세한 것은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어떻게든 들을 수 있었던 부분만 쓴다면, ‘이 세상에 있어선 안될 모양’을 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오색지도의 탤리스만’이라는 표현.

어떤 목적을 위한 것인지까지는 짐작할 수 없다.


‘신발을 잡아당기는 감각이 있었다고 했지? 모조 감염주술로 장난을 좀 친것 같지만. 이 이상 이상하게 캐고 다니지만 않는다면 괜찮겠지’

쿄스케씨는 그렇게 가벼이 넘겼지만, 나는 흑마술이라는 ‘놀이의 수단’이라고 밖에 생각치 않았던 것이

현실에 무엇인가의 위해를 가하려고 하고 있다는 데에 믿어지지 않는 마음과, 그리고 정체를 알수 없는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몸이 나도 모르게 떨려온다.


‘가장 좋은건 믿지 않는 거야. 그런거 있을 리가 없어요, 기분 탓이에요-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면 그걸로 된거야.’



쿄스케씨는 맥주캔을 찌부러뜨리고는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그렇게 간단히 해결되진 않는다.

왜냐하면 마사키 쿄코의 탤리스만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내 감각기관은 어느 이변에 반응하고 있었으니까.

쿄스케씨가 제2 과학실에 들어갔을 때의 불쾌감이 지금은 알 것같은 느낌이 든다.

몸이 떨려서, 눈물이 나왔다.

나는 방금 막 빌린 탤리스만을 붙잡고, 용기를 내어 말했다.


‘피, 냄새가, 나지, 않나요’


방 안에 희미하게, 그리운 것도 같고 불길한 것도 같은 이상한 냄새가 떠돌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쿄스케씨는 오늘 한번도 보이지 않았던 냉철한 표정으로 ‘그런 일은 없어’라고 말했다.

아니, 역시 피 냄새다.

기분 탓이나 착각따위가 아냐.


‘그렇지만........’


막 말하려던 내 머리를 쿄스케씨는 주먹으로 쥐어박았다.


‘신경쓰지 마’


이유를 알수 없어서 미칠것만 같던 나를, 무표정을 흐트러뜨리지 않고 있던 쿄스케씨가 가만히 보고 있었다.


‘생리중이야’


웃지도 않고 묵묵하게 그렇게 말하는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지만 그 진위는 읽어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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