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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에 어머니에게 가벼운 학대같은 것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엔 어렸고 게다가 모자 가정이었던 나는, 다른 집의 가정환경을 알리 없었고,
또래의 아이들이 부모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랐으니까, 아마도 다른 가족들도 이런 분위기일거야···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았고 평범하게 유치원도 다녔다.
그리고, 아마 6살 정도의 나이에 엄마가 직장을 그만두고 둘이서 외갓집에서 살게 되었다.
그 할아버지쪽 집안은 가문 안에서도 대를 잇는 본가라서, 집에 큰 신단 같은 것이 있고 거기에 모시는 신이 있었던 것.
신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령처럼 보통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그런게 아니고, 뭐랄까 신의 본체 같은 것이다.
분가에도 그것을 본뜬 복제품 같은 것이있다는 모양이지만, 할아버지의 것은 검게 칠해져있었고 조그만 여닫이 구조의 세로로 긴 관 같은 것인데, 그 신이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그 신은 여자가 모셔서는 안된다고 하는데, 매년 정해진 날에 그 집의 남자가 안에서 꺼내어 모시는 것이 관례.
나에게는 아버지가 없었던 때문에, 자동으로 다음 번 모셔야 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이유로,
그것이 반가웠던 할아버지는 신이나서 신에 대해서 어린 나에게 설명해 주기도 하셨다.
나는 신이 귀엽고 작은 가족 같은 이미지로 마음에 들었고,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신을 향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정원에서 꽃을 꺾어다가 집 뒤에 있는 여우님과 신에게 공양하기도 했다.
어느 날,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는 와중에 엄마가 나에게 작은 학대를 하려던 일이 있었다.
좋은 얘기가 아니니까 구체적으로는 설명하지 않겠는데, 하지만 난 학대라는 인식이 없었으니까, 크게 혼났다는 정도의 생각으로 집 뒤에 여우님의 사당까지 도망쳐서 그곳에서 울고 있었다.
울다가, 나는 좋은 생각을 냈다.
엄마에 대해서 신에게 상담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진흙으로 만든 경단과 꽃과 돈을 여우님과 신에게 올리고,
"엄마가 용서해주면 좋겠어요. 나에 대해서 더 상냥하고 부드럽게 대하게 해주세요."
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당연히 신에게 빌었다는 정도로 상황이 좋아질리가 없었고,
오히려 직장 일을 시작한 스트레스로 엄마의 작은 학대는 빈도를 더해 갔다.
점차 할아버지 등도 나의 멍 같은 것을 이상하게 여겼고, 어린 마음에도 이것은 상황이 안좋다고 생각한 나는,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제물을 가지고 몇번이나 몇번이나 부탁했다.
그랬더니 2주 정도 지났을 무렵, 새벽 일찍 잠에서 깨는 일이 많아졌다.
소리가 났다는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라 일어났지만 소리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런 일이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3시 4시 정도에 언제나처럼 깨어난 나는 소변이 마려워서, 변소에 가는 김에 신에게 인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그래서 마루의 복도를 걷고 있는데, 정원에 누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닫이 문을 열어보니, 본 적없는 흰색과 녹색으로 된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정원에 있는 소각로 위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내 시선을 눈치채고는 방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향해 뭔가 천천히 말했다.
유리가 닫혀 있었기 때문에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는 분명 근처의 신관님이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목례를 하고 그대로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잤는데,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쓰러졌다.
원인은 직장 일에 의한 스트레스 같았지만 속이 안좋다고 해서, 2주 정도 입원했다.
아마 정신과에도 갔었다고 생각한다.
2주 후 퇴원하고 돌아온 어머니는 그야말로 다른 사람처럼 나에게 상냥해졌다.
아니, 엄마가 아니었다.
분명히 다르다.
외모나 목소리는 그대로였지만, 나에 대한 태도 라든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우선 호칭이 바뀌어 있었다.
이전에 이름만 그대로 불렀는데, 돌아온 어머니는 나를 유짱 (본명이 유스케)이라고 불렀고, 더군다나 갑자기 안하던 요리를 만들 수 있게 되거나, 손을 잡아주고 싶어하거나···.
예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함께 쇼핑을 가거나 오므라이스에 글자까지도 써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신에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좋아하는 색깔같은 건 잊어 버렸다.
원래부터 알던 것도 거의 없었지만, 깨끗하게.
엄마에게 드린 압화를 보고는,
"유짱 압화 좋아해? 엄마도 압화 해보고 싶네 ^^"
라든가,
내가 알고있는 엄마의 유일한 취미가 압화인데.
그리고 그 때 부터 13년 동안, 지금까지 어머니는 그대로다.
학대에 대해서도 원래 나와 어머니 밖에 몰랐는데, 그 것에 관해서도 완전히 잊어버린 느낌이었다.
물론 그 때부터는 구타당하거나 쫓겨나는 일도 없어졌다.
이것은 내 마음대로의 상상이지만, 신이 다른 사람을 어머니에 넣은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면 먼저 어머니에게 들어있던 진짜 엄마는 어디로 간 걸까.
나도 이제 20세 쯤 되었다.
신을 돌봐야 할 나이가 임박한 요즘, 그것이 매일 신경이 쓰이는 것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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