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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의 이야기다.
나는 어렸을 때 항상 거울을 보면서 말을 걸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뚜렷하게는 기억하지 못하는데, 친척이 모이면 정해져있는 것처럼 누군가가 그 이야기를 시작한다.
근처에는 동년배의 아이가 없었기 때문에 외로워서 거울 속의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고 한다.
사실은 그게 아니지만 부모나 친척에게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여기에 써보려고한다. 다른 게시판이라면 정신이 나갔냐고 할테니까. 하지만 여기라면 괜찮다.
나는 단지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었을 뿐, 상담을 바라는건 아니고, 심심풀이로 읽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어차피 아무도 해결할 수 없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애매해서 써봤자 소용이 없다.
분명히 거울에 사람의 그림자 같은 것이 비치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이었다.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거울을 보고 있으면 내 뒤에 사람이 지나가거나, 누군가가 들여다 보는 듯한 얼굴이 비치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거나 기척을 느끼게 된다.
진정할 수 없었도 깊은 잠에 들지도 못하게 되었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방에서 거울을 없앴다.
그것은 한 달 쯤 되어서 사라졌다.
완전히 볼 수 없어져서 잊고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나, 나는 독신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주에 있었던 일이다.
한밤중에 차를 운전하다가 백미러를 보니, 거기에 사람의 얼굴이 있었다.
급 브레이크로 정차하고 후방 시트를 다시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거울 속의 얼굴은 사라지지 않고 나를보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앞머리가 거울 바깥으로 나와서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깨달았다.
거울에 비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거울 속에서 나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차를 거기에 두고 한 시간 동안 걸어서 돌아갔다.
요즘, 텔레비전에서 기어나오는 사다코 영화를 생각하고 있다.
솔직히 내가 제정신이 맞는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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