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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어느 단독 주택에 살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나는 아주 이상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 주택가에는 어떤 공원이 있었고, 내가 살던 집 근처에도 하나 공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원 옆에는 짧지만 아주 가파른 언덕길이 있었습니다.
꿈속의 나는 그 가파른 언덕길을 무슨 일인지 자전거로 오르고 있었습니다.
앞 바구니에는 당시 다니던 주판 학원의 가방을 넣고, 서서 타면서 오르고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노래소리 같은 것이 들려 왔습니다.
"노란 우산이············"
잘은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히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소년의 목소리가 노래하고 있었습니다.
꿈속의 나는 그때 그 언덕에 얽힌 괴담이 떠올랐습니다.
(덧붙여서, 실제로는 그런 괴담은 없습니다)
그 괴담이란,
"그 언덕을 붉은 옷을 입고 지나가면 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때 뒤돌아보면, 평생동안 쫓아온다."
라는 것이 었습니다.
순간 내 옷을 보니, 평소에 좋아하던 곰 무늬 패턴이 그려진 "빨간색" 트레이닝 복임을 깨달았습니다.
나는 당황해서, 얼마 남지않은 비탈길을 단번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가기위해 우회전하려고 했을 때, 나는 결국 호기심으로 왼쪽 어깨 너머를 돌아봐 버렸습니다.
그것도 두 번을.
(자전거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첫 번째 돌아본 때에는 잘 보이지 않아서)
뒤에는 흰색 T셔츠에 검은 (축구 선수가 입는 듯한)바지의 소년.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리고 손에는 줄넘기.
그래, 그 소년은 줄넘기를 뛰면서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나는 굉장한 기세로 자전거로 달리면서 마지막으로 3번째 뒤돌아서 그것을 보고는 두려워졌고, 집으로 뛰어들와 차고에 자전거를 들이받고는,
가방도 아무것도 그대로, 세워져 있던 자동차의 그늘에 몸을 숨기려고 하다가···,
······눈을 떴습니다.
일어나서도 심장은 두근두근했고, 정말 꿈자리가 나빴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났다면 다행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며칠 후, 나는 또다시 꿈을 꾸었습니다.
이번의 무대는 우리 집. 나를 제외한 온 가족이 침실로 사용하고있는 8조 크기의 일본식 방이었습니다.
나는 그 방의 옆방에 뭔가 용무가 있어서, 방 앞을 지나갔습니다.
그러자 아무도 없어야 그 방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뭔가······, 도란 도란 하는.
나는 누구일까라고 생각하고, 반쯤 열려있는 미닫이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 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상하네 라고 생각하면서 얼굴을 들려고 했을 때, 내 시야에 이상한 것이 보였습니다.
문 틀과 문 틀 앞의 미닫이. 그 사이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반대편에서 미닫이에 손가락을 대고 있는 것이 비쳐서 보였습니다.
그래도 그렇게나 좁은 곳에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자마자 미닫이가 열렸고, 거기에서 모르는 남자가 슬르륵 나왔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뜬 어린 소년.
그 아이는 나를 향해 갑자기 "나는 늑대 소년이다"라고 외치고는 엄청난 기세로 쫓아왔습니다.
나는 깜짝 놀라 황급히 도망쳤습니다.
바닥에 미끄러질 뻔 하면서 달렸고, 그대로 계단을 내려······, 가다가 이번에도 눈을 떴습니다.
이전과 똑같이 심장의 고동이 빨랐습니다.
그리고 또 며칠 후, 나는 또 꿈을 꾸었습니다.
이제 소년은 내 방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모습을 이번엔 왜인지 카메라를 통한 듯한 시각으로 보고있었습니다.
덕분에 그 꿈에서는 쫓기지도 않고, 뭔지 잘 모르는 채로 눈을 떴습니다.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한 나는 어머니에게 지금까지 본 2개를 포함해서, 이 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그 소년 말이야 결국······"
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네 방까지 쫓아 온 거잖아."
나는 말을 잃고 그 자리에 멍하니 서있었습니다.
기억났습니다.
꿈에서의 기억이라고 해도, 그 언덕에 얽힌 괴담을.
"그 언덕을 붉은 옷을 입고 지나가면 뒤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그때 뒤돌아보면, 평생동안 쫓아온다."
평생동안 쫓아온다···
나는 보아서는 안되는 것을 보아버린 걸까요?
그때부터 그 소년의 꿈은 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나는 지금은 이사해서 공동주택에 살고있습니다만,
소년은 지금도 내 뒤를 쫓아오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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