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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34th] 기생충

레무이 2017. 10. 12. 01:29

치바의 카시와에서 정말로 있었던 이야기인데···


초등학교 시절 내 친구가 연못에서 놀다가 물장군을 발견했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면 물장군이라는 건 물방개를 크게 한 것 같은 수생 곤충.


얼굴에 큰 바늘이 붙어있어서, 그걸로 올챙이 따위를 잡아 쭉쭉 체액을 빨아먹는다.


하지만 인간의 손가락 대상으로 하지 않고 독이 없다. 게다가 물장군은 비교적 인기있는 벌레였으니 당연히 친구는 물장군을 잡으려고 했다.


그리고, 순조롭게 잡았는데, 물장군의 바늘에 우연히 손가락을 긁혀 버렸다.


하지만 독은 없고 별로 아픈 것도 아니니까 친구는 반창고를 붙이는 정도였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 날, 그 녀석이 수업 중에 갑자기 연못에 가고 싶다고 말하는 거였다.


수업 중이고 선생님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중에 하라고"라고 말해도 듣지 않았다.


끝내 날뛰기 시작해서 초등학생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힘으로 선생님의 제지를 뿌리치고 뛰쳐나갔다.


그대로 그 녀석은 학교 수영장까지 달려가, 뒤따라간 우리들 앞에서···



눈에 손가락을 넣었다.




우리들이 깜짝 놀란 와중에, 그 녀석이 손가락을 넣은 눈의 눈물샘 근처에서 뭔가 끈 같은 것이 나왔다.


그 끈은 꿈틀꿈틀 날뛰었고, 피투성이가 되어 연못에 떨어졌다.


그 후에도 그 끈 같은 것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까지 확인했을 때, 눈을 찌른 친구는 기절했다.


그 친구는 의식을 회복했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했다.


단지 한쪽 눈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는, 큰 일 있었다는 것은 깨달은 모양이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끈 같은 것은 연가시라는 기생생물이라고한다.


유충 때 숙주에 침투해서 성충이 되면 어떤 방법으로 숙주를 물가로 유도하고 숙주의 몸에서 부터 물 속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물속에 사는 물장군과 사마귀에게 (모기 등을 포식 할 때 체내에 들어가서) 기생하고··· 드물게 인간에 기생한다고 한다.






* 실제로 연가시는 인간에게 기생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이야기로만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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