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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51st] 사당

레무이 2017. 11. 1. 22:41

전남친이 겪은 웃지못할 체험담.



담력 시험을 좋아하는 사람끼리 그날도 ○○산까지 드라이브해서 담력 시험하러 갔다.


산에 들어가 당분간 나아가다보니 옆에 작은 신사가 있었다.


흥분해서 모두들 "저기 쩐다!" 라고 말했다.


술김이었기도 하고 차 안에서 녀석들 모두 완전히 흥미있어했다.


괜찮다니까~!! 라면서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지만 바보같이 웃으며 운전자 B가 차를 세웠다.


신사에는 딱히 아무것도 없었다.


작은 사당이 하나 있었고, 그 사당의 옆에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주위는 캄캄하고 분위기는 최강이었지만 모두 술이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상관 없었다.



"우효! 쩐다아아아아아!"



라고 말하면서 재미 반으로 사당앞에서 합장을 하고 근처에서 장난스럽게 돌아다녔는데.


영감이 미묘하게 있다는 A가 장난치는 것을 그만두고 내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사당 옆의 나무를 등지고 서서 "야한 알몸 에이프런으로 퇴근길의 나를 반겨주는 '아유' 닮은 그녀를 나에게 주십시오!" 라고 사당에 빌고있는 일행은 보면서 폭소했다.


A도 조금 전까지 함께 폭소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진지한 얼굴이 되어 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나의 손목을 잡고 억지로 나를 당겼다.



"이봐, 이런 타이밍에 좀 그렇긴 하지만, 나 내일 일찍 일이 있어서. 이제 돌아가지 않을래??"



A의 얼굴이 손전등 불빛에서도 묘하게 창백했다.



"뭔 일이 있다는거야, 너 내일 휴가라고 했잖아."


"진짜 미안. 깜박 했나봐, 잊고있었어 진짜야."



A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지만 억지로 만든 미소 같은 느낌이었다.


A가 미묘하게 영감이 있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있다.


혹시 위험한 것인가? 하지만 평상시라면 더 이상 가지 말라던가, 거기에 ○○가 있다든가 먼저 말하는 녀석.


떠들어대는 녀석들을 불러모아서 차로 돌아와 시동을 걸었다.


그러자 A가 빠른 말로 말했다.



"절대 신사 쪽을 보지마!"



이 한마디로 모두들 이해했다.


날듯이 고개를 내려왔다.


차 안의 전원이 아무 말도 없었다.


A는 고개를 숙이고 창백한 얼굴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현지의 마을에 도착해서, 패밀리 레스토랑에 들어가서야 내가 물어봤다.



"뭐가 있었던 거야?"


"뒤를 본 놈 있어?"


라고 말하는 A.



전원 보지 않았다.


그리고 또다시, A의 대답을 듣고 전원 당황했다.



"Y(자신)가 서 있던 곳 뒤에 나무가 있었지. 거기에 하얀 기모노를 입은 여자가 천천히 나와서 너의 목에 손을 대려고 하고 있었어. 눈이 엄청나게 무서웠다고··· 나도 술에 취해서 언제부터 그 여자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에는 나무 그늘에 있었단 말이야. 취기가 좀 가셔서 정신을 차리니까 뭔가 나오는거야. 모두가 차에 타는 동안에도 그 여자가 계속해서 너를 눈으로 쫓고 있었고 말이야. 시동 걸릴 때까지 진짜 다 죽는줄 알았다고. 이렇게 위험한 느낌은 처음이었어. 안심하고 신사쪽을 봤는데, 그 여자가 이쪽을 향해 오는거야. 처음에는 천천히였는데 점점 속도를 올리며 따라오는거였어. 절대로 살아있는 것의 속도가 아니잖아. 정말로 달리는 차의 뒤를 바짝 붙어서 따라오는거야. 중간에 사라지긴 했는데, 따라 붙었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필사적으로 불경을 외우고 있었어, 나."



"근데, 왜 말을 안 했던거야?"


내가 물었다.




"그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말할 수 있겠냐. 보이는걸 말해줬다 해도 그것도 위험하잖아. 모두 패닉에 빠져서 운전같은서 못했겠지."






전남친은 흰색 기모노의 그녀에게 표적이 된 것 같습니다.


이 남친은 담력시험을 좋아하는 성격 탓에, 내가 직접 본건 아니지만, 사실은 위험했던 이야기들을 상당히 알려줬으니까 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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