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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게시물을 보다보니 "논 한가운데에서 오롯이 구불구불하는 녀석이 있는데···" 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혹시 또 다른 목격한 사람 없습니까?
나는 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집에 친구를 불러서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현관물을 거칠게 열고는 어머니가 구르듯 들어오셨습니다.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달려가자, 어머니는,
"정말, 진짜로 당부하는데 논에는 가지 말아라!"
그 말만을 반복했습니다.
쇼핑하고 돌아오는 길에 자전거로 논길을 달리고 있는데, 낯선 검은 것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고 합니다.
허수아비인가? 생각하면서 자전거를 세우고 자세히 보니, 손발이 가느다란 사람 형체가 사지를 미친듯이 구불구불 움직이고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순간 뭐라 말할 수 없는 공포에 휩쓸려 도망쳐 오셨다고 합니다.
그때는 알았다고 말씀드려서 어머니를 진정시켰습니다만, 이야기 거리가 떨어졌전 우리들은 몰래 어머니가 말씀했던 논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역시 거기에 있었습니다.
바람도 없는데 오롯이 손발만을 움직이는 검은 것. 게다가 그것은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아뿔싸! 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이미 늦었습니다.
눈에서 눈물이 넘쳐흘렀고, 무릎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도 역시 입가를 들썩이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습니다.
울면서 도망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구불구불 움직일 뿐인데 뭐가 무섭냐고? 물어본다면 뭐라 대답할 말이 없지만, 마치 나를 삼킬 듯한 그 압도적인 위화감은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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