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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48th[ 둘러싼 것처럼

레무이 2017. 10. 29. 02:42

친구의 이야기.



6년 전 정도의 이야기인데, M은 심령 스팟 명소 매니아로 각지의 심령 스팟에 다닌 경험이 있었다.


그 본인은 영감이 약간 있었는데 극히 드물게 보이는 정도였다.



그 해 여름, M과 그 친구들은 수해에 갔다.


(수해: 후지산 주변의 광활한 넓이의 숲)


M은 조금 기분나쁜 감각을 느끼고 있었지만, 여기는 동일본 최대의 심령 스팟인 후지의 수해.


그렇기때문에 더 대단한 감각이 느껴졌던 적도 있어서, 조금은 기대보다는 못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수해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손전등의 불빛을 의지하며 걸었지만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고, 모두들 어둠의 공포를 맛보는 정도로 만족하고는 돌아가는 길에 올랐다.



돌아가는 차안, TV라던가 별 대단치 않은 화제로 화기애애했지만, M만큼은 우울한 표정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M의 모습을 발견하고 "괜찮아? 몸이라도 안좋은거야?"라고 말을 걸었다.



"수해에 들어갈 때의 이상한 느낌이 아직 가시지 않아" 라고 M이 말했다.


"너무 신경쓰는거 아냐?"라고 다른 사람이 말하고는 화제는 또다시 정신없는 이야기로 돌아왔다.



고속도로로 현지의 IC에서 내려 근처 편의점에서 술을 사려고 하게 되었다.


차에서 내려 모두들 심야의 인적없는 가게에 들어갔다.


일행의 모습이 큰 유리창에 비쳤다.


그 때 M은 위화감을 느꼈다.


함께와 있던 친구 I가 조금 커 보였던 것이다.


나머지 다른 녀석들의 키는 다르지 않았는데도.


하지만 창문에 반사되는 I는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커 보였다.


창문에서 눈을 돌려서, 음료를 찾고있는 I를 보았다.


아니가, 결코 커보이지 않는다.


M은 다시 유리창을 보았다.


어떤 것을 꺠달았다.



I의 몸 주위에 검은 그림자가 붙어있었다. 마치 I를 둘러싼 것처럼.



아니, 틀렸다. 그 뒤에 한층 거대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다시 I을 보았다.


근처에 그런 큰 사람은 없었다.


역시 위화감은 틀리지 않았어, 뭔가가 I에 달라붙어 와 버린거야!



M은 약간의 영감은 있지만 그것을 제거하는 건 불가능했다.



"I에게는 미안하지만 가만히 두자. 내 쪽으로 붙어오진 않을테고."



I는 영감이 없으니까 가만히 있으면 눈치채지도 못할 것이다.


M은 이렇게 결론을 내고 침묵을 지켰다.



그 후, 며칠인가 몇 개월이 지나도 I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M 본인도 그 사실을 잊고 있었다.



얼마간은 심령 스팟도 가지 않았고 대학의 여름방학에 집에 돌아갔다. M은 모자가정이었고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게 대학의 모습 등을 말씀드렸다.


그날 밤 어머니와 이불을 나란히 놓고 잠을 청하려고 하던 그 때, 갑작스런 심한 가위 눌림이 M을 덮쳐왔다.


무거운 공기가 몸을 뭉개려는 듯 했고. M은 짓눌렸다.



"엄마! 엄마"



옆에서 자고있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새근 새근 자고있다.


태평하게도.


아무래도 M만이 가위에 눌려있는 것 같다.


문득 정원으로 기척을 느끼고 창문을 봤다.



"!!!!!"



거기서 M은 공포를 느꼈다.


창 왼쪽 위에서 여자가 얼굴을 내밀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머리를 아래로 향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눈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으며,


공포로 경직된 M의 얼굴을 보고있었다!




"우와아아아악!"



M이 비명을 지른 순간, 그 얼굴은 창 왼쪽 위에서 오른쪽 위로 굉장한 속도로 미끄러지듯이 그대로 사라져 갔다.


M은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나중에 M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 편의점 검은 그림자, 여자였어··· 그 때 I가 아니라 나에게 씌어있던 거야. 아직도 가끔 보인다니까.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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