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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47th] 봉제인형

레무이 2017. 10. 28. 15:51

이것은 친구네 집의 이야기.


오후의 휴일, 내 친구 E가 응접실에서 깜박 졸았을 때의 이야기.



불현듯, 정말로 불현듯 잠에서 깬 곳은 평소와 다르지 않은 집, 평범한 휴일의 오후.



하지만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문득 반쯤 떠진 눈에 인형이 보였다. 견본이라고 나눠줄 때에 함께 받았던 봉제인형···.


인형의 손이 흔들흔들, 빙글빙글 움직이고 있었다.


인형이 움직인다라··· 이건 꿈이구나, 아직 좀더 자야지···.


그렇게 조용히 잠에 빠져들었고, 그리고 눈을 떴다.




(응?? 이상한 꿈을 꿨구나, 인형이 움직인다니)




응접실의 안쪽, 지금까지 게으름을 탐하던 소파의 앞에 있는 선반 위의 인형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 손에 들어 보았다.


역시 그냥 싸구려 인형이었다. 따로 뭔가 장치가 있는 것도 아닌 그냥 봉제인형.


나는 그것을 원래 있었던 선반에 되돌려놓고, 이상한 꿈을 꿨으니까 오늘 밤에 친구에게 이야기 해주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후 밤에 친구 몇 명이 놀러왔고 동생과 어머니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쉬는 날에, 거실에서 자고 있는데 이상한 꿈을 꿨어."



친구 "아, 말 했었지"


어떤 꿈이냐고 여동생이 끼어들어왔다.


선반 위의 인형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내용을 말하자.



"아, 나도 봤는데?"



응? 아니, 그건 내 꿈이니까,··· 응?



"지난주였나? 한밤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져서 무심코 응접실 앞을 지나갔는데, 그랬더니 문이 살짝 열려있는더거야."



굳어지는 나와 친구.



"안을 들여다 봤는데, 그랬더니 인형의 손이 움직이고 있었어."



신묘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듣고 있던 어머니, 거기에 끼어들어오셨다.



"아, 나도 봤어"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내가 봤던 것은 꿈이고, 분명히 모두가 우연히 같은 꿈을 꾸었던게 틀림없어!


싸구려 같지만 상당히 귀여워서, 움직이면 좋겠다는 소망이 분명히 모두에게 있었던거야!



거기에 여동생이 결정타를 찔러주었다···.



"꿈이 아니야, 왜냐하면 내가 인형 앞에 손을 두면 양팔로 안더라구!"


"그 후 제대로 CD 복사하고 잤으니까, 틀림 없어."



···할 말이 없었다. 인형을 운운하는 것도 그렇지만, 거기에 손까지 끼도록 시킨 동생은 도대체?


조금 혼란스럽다.


친구도 벙찐 얼굴로 동생을 보고있다.



"분명히 그거, ●●짱이야 모두를 만나러 온 거라고 생각해"



나는 깜짝놀랐다.


그래, 우리에겐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동생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기일이 돌아온다.


어머니도 분명히 똑같이 생각하고 있던 것 같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겠네."



···나는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런 우연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지금은 잃어버린 동생을 위해 케이크라도 사오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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