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5th] 벽의 여자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A씨가 대학에 합격하고, 대학 근처에서 자취하게 된 때의 이야기인데, 이른바 "사정이 있는 집"에 입주하기로 했습니다.

집주인에게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묻지 않는 약속으로,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A씨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이사 당일, 친구 B씨와 C씨의 도움을 받아 그 주택에 들어갔습니다.

방의 배치도밖에 보지 못했기에 불안했지만, 리모델링 된 것인지 유달리 깔끔한 방이라서 안심했습니다.

그러나 그 방에는 어울리지 않게 삼면 거울이 놓여있었습니다.

전에 살던 사람이 두고 간 것일까? 생각하고는 무시하고 버리기로 했습니다.

3명이서 들고는 밖에 내다버리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 멈칫했습니다···.

벽에는 하얀 원피스의 여자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예쁜 그림이었지만, 그녀에게는 발이 그려져 있지 않았습니다···

B "느낌이 안좋네···"

A "왜 발을 그리지 않았을까."

C "기분 나쁘지만, 벽을 부술 수도 없고, 포스터라도 붙여놔."

C씨의 의견대로, 그 원피스의 여자에게 맞는 크기의 포스터를 붙여넣고는 또다시 담담하게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밤, 겨우 정리가 끝나고 집들이를 하다보니 늦은 밤이 되었습니다.

B씨는 돌아갔습니다만 C씨는 만취해 버렸습니다.

두 사람은 바로 누워서 잠들었습니다만···

C씨의 발에 심한 통증이 덮쳐와 벌떡 일어났습니다.

C "아파··· 뭐야 이거"

A "무슨 일이야?···. 야··· 발이··."

C 씨의 발목에는 붉은 자국이 있었습니다.

C "어쩐지··· 있어··· 이 방··."

A "설마! 유령이라도 나온단 말야? 일단 자자.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야지."

C "나는··· 돌아갈래···."

무서워진 C씨는 돌아갔습니다.

그날은 아무 일도 없었고,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는 C씨가 무서워했다는 걸로 놀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주택 생활에도 익숙해진 무렵.

C씨가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사인은 사고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운 죽음이었는데, 두 발이 사라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위화감이 있었지만 A씨응 장례식도 끝나고, 오랜만에 방에 돌아와 보니 뭔가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방을 둘러 보니 포스터가 찢어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그 찢어진 곳에서 축 늘어진 붉은 무언가가 늘어져있었습니다

그런··· 설마···.

A씨는 각오를 하고는 포스터를 떼어버렸습니다

거기에는··· 원피스의 여자가 미소 짓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없었던 발을 가진 채로, 새빨갛게 물든 원피스를 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