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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언니의 이야기.



그 언니는 남편이 있고, 그 남편의 어머니는 우울증이 있었는데, 혼자서 생활을 한다고 한다. (어머니 본인의 의지로)


어느 날 집에 놀러오신 어머니의 모습이 평소보다 더 이상하다는 사실을 부부는 깨달았다.


"엄마, 푸딩 있으니까 먹어봐."


라고 말하면, 어머니는 허둥지둥 푸딩을 가지고 테이블 앞에 앉아서, 자신의 앞과 왼쪽 옆의 아무도없는 자리에 하나씩 푸딩과 숟가락을 나란히, 마치 옆에 작은 아이가 있는 것처럼


"그래, 먹을래?"


"응~. 그래. 맛있구나. 다행이네."


라고 하는 것이다.


게다가 그날 밤 어머니가 자고가게 되었는데, 밤중에 화장실 용무로 일어난 언니의 귀에 어머니가 자고 있을 방에서 분명히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 있었다고합니다. 물론 상대방의 목소리는 들렸다.


그걸 보고, 이제는 그 언니도 "이상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점까지는 대강 우울증이 강하게 나타나거나 약물 때문에 환각을 보고있다고 생각해서, 나중에 병원에 가볼까하는 정도였는데···



그런데 며칠 뒤 집에 돌아간 어머니에게서 한밤 중에 전화가 왔다고 한다.


"집에 불을 냈어. 집주인이 화내고 있으니까. 도와줘."


당황한 부부가 어머니의 집에 가보니···





문앞에서부터 뚜렷한 탄 냄새가 나고 있었고, 남편이 먼저 방에 들어갔는데 어머니는 동요한 모습이었다.


문앞에 있는 언니에게,


"들어 와봐. 일단 불탄 커튼을 치워야해."


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언니는 현관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다리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아서, 선 채로 가위에 눌린 것처럼.



그때 어머니와 언니의 남편의 대화.


어머니 "···그런데. 왜 데려온거야 화 내고 있잖아···"


남편 "누구? 누가 누구를 데리고 와서 화가 났다는 거야?"


어머니 "들어오면 안된대. 들어오지 말라고 화내고 있어··· 무서워···"


남편 "누가 말하고 있다는 건데?"


어머니 "(아래를 가리키며) 이 아이···"


남편 "여기엔 아이같은건 없는데?"



대화가 통하지 않아서,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에 일단 어머니을 진정시키자, 언니는 그제서야 들어 올 수 있었다고 한다.




다음날 언니는 샤워할 때 깨달았다.






자신의 양 허벅지에,


아이 정도의 작은 손 모양의 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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