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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41st] 두고 가지 말아 줘

레무이 2017. 10. 23. 01:42

친구 (A)로부터들은 이야기



A는 학창 시절 친구 B와 다른 지역의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왜 다른 지역이냐면, 이 지역에서 면허를 취득하면 학교에 발각되기 때문)


그 학원에서 현지의 여자 2인조 C와 D와 친해졌다.


학원에 다니는 동안 항상 4명이서 놀았고 사이좋았는데, A와 B는 같은 지역에 사귀고 있는 여친이 있었다.


C와 D는 잠시간의 놀이상대 정도였기 때문에, 면허를 딴 뒤에는후 완전히 만나지 않게 되었다.


몇 번이나 전화가 걸려 왔지만, 집에 없는 척 하면서 전혀 연락조차 받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A의 꿈속에 C가 나왔다.


C는 고개를 숙이고,


"더 많이 놀고 싶었는데··· 모처럼 친해졌는데···"


라며 원망하고는 사라졌다.


A는 C에게 무슨 일이 있는건가 생각해서 C에게 전화 해 보았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D에게 전화했지만 이쪽도 연결되지 않는다.


연락이 없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랬던 것도 잠시, 얼마 후에 D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D는 가라 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C가 죽었어···."



어쩌다가 둘이서 걷고 있었는데, 거기에 졸음 운전 트럭이 돌진해왔고, C는 즉사, D도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졌다.


다행히 D는 순조롭게 회복하여 퇴원했지만, 퇴원하자마자 C가 사망 한 사실을 듣고는 왜 자신 만이 살아 버렸냐며 중증의 노이로제가 생겼다.



A는 이 일을 B에게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참에, 다른 친구에게 B가 오토바이 사고를 냈다고 전해 들었다.


앞차에 따라붙었다가 반대쪽 차선으로 나와서는, 마주오는 차량과 정면 충돌.


A는 급히 병원에 갔는데, B는 의식 불명인 채였고 1주일 후에 사망했다.



A는 B가 죽은 것을 D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4명 중 2명이 죽었기도 하고, 조금 불안한 탓에 D에게 전화 해 보았다.


그러나 또 다시 D에게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불안해진 A는 D의 집에 전화를 걸어봤는데, D는 실종되었다고 한다.


그때, C에 대한 이야기로 전화를 걸었던 직후부터.



이때부터 A는 조금 이상해져 버렸다.


'왜 나만이 지금 살아있는 것일까. 모두에게 미안하다.'


그런 생각에 매일같이 짓눌려있었다.


그 후 며칠 동안의 기억은 몽롱하고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그 며칠 동안 일어난 일을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다.





~ 어머니로부터들은 이야기~



A는 완전히 생기를 잃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어느 날 A가 방에서 나와서는,


"엄마~ 친구가 왔으니까 과자 가져다줘!"


라고 말하면서, 주스와 유리잔을 4개 가지고 방으로 돌아갔다.


어머니는 "언제 왔을까" 라고 생각하면서도, 과자를 가지고 A의 방으로.


방 문을 열자 아무도 없는 테이블에 주스가 든 잔이 4개.


창문으로 시선을 돌리니, A가 창문에서 몸을 내밀고는 금방이라도 뛰어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A가 사는 아파트는 8층, 떨어지면 즉사다.


어머니는 황급히 A를 붙잡고 방으로 끌어당기려고 했다.


A는,


"모두들 기다려줘! 나를 두고 가지 말아 줘!"


라고 외치면서 허공에 손을 뻗고 있었다.


어떻게든 방으로 끌어냈지만 같은 일이 며칠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이런 상황에 어머니도 굿이라도 해야겠다며, 알음알음 상당히 유명한 영능력자를 소개 받아 직접 제령을 하기로 했다.


영능력자에 따르면,



"성불 할 수 없는 영혼에게 조금만 늦었더라도 저 세상으로 끌려 갈 뻔했다."



라는 말.



그리고 A는 제정신을 되찾았고, 현재에 이르는데, 이야기의 마지막에 A는 말했다.





"D는 아직도 실종상태지만, 이미 죽은거야. 왜냐면 때때로 3명이 함께 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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