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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토치기현의 지방 병원에 근무하던 때의 일입니다.
그날은 야근 때문에 병원을 나왔을 때는 이미 밤 10시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집은 병원의 직원 주택, 병원과는 300미터 정도의 거리에 있었고, 그날도 걸어서 귀가하는 중이었습니다.
가는 길은 꽤 넓은 도로인데 9시가 넘으면 가로등이 꺼져서, 발밑이 어둑어둑하게 보였습니다.
도로 주변의 논은 막 모내기가 끝난시기의 풍경이었습니다.
나는 귀가를 서둘러서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문득, 5미터 정도 앞에 흰 옷을 입은 할아버지가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걷고있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할아버지와의 간격은 점점 가까워졌으며, 금방 따라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로등이 꺼져있다해도 희미한 불빛 정도는 있었으니까, 사람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알았을 것입니다.
도로의 옆에 있는 논도 사람이 숨어있을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부터 등골에 한기가 올라왔습니다.
뭐, 어둠 속을 혼자서 걷고 있으니까 처음부터 무섭다고 느낀 것 같은데.
모르고 있다가 허를 찔린 것도 있어서, 어쩌면 이 사람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그런 느낌 때문에 심장이 빠르게 뛰었지만 결국 따라 잡았습니다.
추월하는 순간에 그 사람을 살폈습니다.
키가 작고 허리 굽은 할아버지였는데, 인간의 존재감이랄까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지르는 사이의 순간이었지만요.
아 다행이다,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야, 보통 사람이라면 일단은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와 그 사람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 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또다시 얼어붙었습니다.
어라, 발소리가 들리지 않아, 이상하다.
그런 생각이 들자마자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반사적으로 뒤돌아봤습니다.
그러자 뭐라고 해야할까···.
거기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사람이 숨어있을 곳은 없습니다.
사라졌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역시 첫인상 그대로였던 모양입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추월하는 순간에는 인간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그것은 인기척이라기보다는 더 강하고 확실한 숨결, 체온같은, 분명히 실체를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상한 체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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