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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을 지키고 있는데 전화가 울렸다.
"엄마 계시니?"
쇼핑하러 가셨어요. 라고 내가 대답했다.
"아빠는?"
회사에 가셨어요. 라고 내가 대답했다.
"모처럼 근처까지 오게 되어서, 맡고 있던 짐을 돌려드리고 싶은데, 어떡하지? 문이라도 열어줄래?"
알았어요. 라고 내가 대답했다.
얼마 후 현관의 벨소리가 울렸다.
문을 열자 골판지 상자를 들고있는 모르는 사람이 서 있었다.
"고마워, 집이 훌륭하구나. 그런데 너 혼자 뿐이니?"
"네."
"그럼 아가야, 짐을 두고 싶은데, 아빠 방은 어디니?"
"아버지 방은 들어가면 안돼요."
"괜찮아.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니까"
"그래도 안돼"
"그래도 아버지의 방에 두고가지 않으면 나중에 네가 혼날거야."
"하지만···"
"괜찮아, 아저씨가 아빠에게 미리 말해놓을게."
나는 마지못해 아버지의 방을 알려줬다.
"고마워, 이젠 아저씨가 직접할테니까 아가는 거기있으렴."
아저씨는 상자를 가지고 아버지의 방에 들어갔다.
나는 들은대로 기다렸다.
아버지의 방 문을 보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다.
나는 아버지의 방 앞에 앉아 가만히 문을 보고 있었다.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나는 문을 열고 아버지의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쩐지 아저씨가 나오지 않는 것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아저씨?"
···대답은 없었다.
조심스럽게 손잡이에 손을 대자, 문은 쉽게 열렸다.
"아저씨?"
방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무도 없다.
창문도 닫힌 채, 책상 밑에도 아무도 없었다.
그저 책상 위에 아까의 골판지 상자가 놓여있을 뿐이었다.
나는 상자의 내용물이 궁금했다.
작은 박스.
나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크기이다.
나는 어제 읽은 무서운 이야기가 떠올랐다.
범인이 탐정에 쫓겨 증거를 숨기기 위해 시신을 토막내 썰어서 작은 상자에 숨기는 얘기였다.
이 상자를 열어선 안돼.
이 상자를 열어선 안돼.
왜냐하면, 여기에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이 안에는···.
그 때 전화가 울렸다.
나는 숨이 멎을 정도로 놀랐다.
전화는 항상 들어오면 안된다고 하던 아버지의 방에 있는 전화였기 때문이다.
눈앞의 전화가 울리고있다.
3번 · 4번 · · · · 5번 .. 여기서 전화소리는 그쳤고,
자동 응답기로 바뀌었다.
"방에 상자가 있지?"
아저씨의 목소리다.
"상자를 열어보렴."
나는 시키는대로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 알겠니."
나는 상자를 밀어냈다.
역시 그 아저씨는 나쁜사람이었구나.
나는 문득 깨달았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거든."
아저씨의 목소리가
"상자의 내용물이 들어가는 것은 이제부터야."
뒤에서도 들린다는 것을···.
뒤돌아보는 나의 앞에
아저씨는 웃으며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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