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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46th] 키사라즈 고서점

레무이 2017. 10. 26. 21:06

이것은 나의 경험담은 아닙니다만.


유령이나 뭔가의 소행인지 잘 모릅니다 (웃음)


나도 많이 얽혀있긴 한데요, 할머니의 모습이 좀 이상했습니다.


원인은 알고 있습니다.


한 통의 편지.


무려 죽은 사람으로부터 온 편지라고 할 수 있을까요.


소위 유서라는 녀석입니다.



나는 치바의 키사라즈에서 고서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만화 코너가 상당히 넓어졌지만, 일단은 소설이나 뭔가도 취급하고 있습니다.


내가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요.


만화는 돈 때문에 하는 거예요.


"이봐이봐, 장삿속이냐!" 라고 말하더라도··· (웃음)



그 소설 가운데 반년 정도 전에, 몹시 기분나쁜 것이 끼어 있었습니다.



유서가.



뭔지 모를 메모같은건 종종 끼어있는데요.


그리고, 현금 등도 가끔.


"제대로 현금은 돌려주었습니다!"같은 촌스러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유서는 처음이었습니다.



유서의 내용은 이미 수중에 없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생전에 유서를 써 둡니다. 예전에 케이치가 죽었을 때 '내가 살아있는 것은 대단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미리 써 둡니다. 아빠, 엄마,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엄마와 아빠의 아이라서 행복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이것 뿐입니다만.


뭐라 태클 걸 여지가 상당히 있겠네요.


정말로 "겨우 이것 뿐이냐!"하는 것과 "유서에 이름 정도는 쓰라고!",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에 쓰는 것은 당연한거잖아!" 라는 느낌일까요?


그리고 이것 만으로는, 이걸 쓴 아이는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책에 끼워둔 것을 잊어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아, 이 책은 말이죠.


직접 손님으로부터 매입 한 것이 아니라, 도매상 같은 곳에서 구입했습니다.


헌책에도 도매상의 같은 것들이 있거든요.


각각의 가게가 매입한 것을 전부 판매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정리해 사들여서 다른 곳에 판매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이 원래 누구의 책인지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알면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알 수 있을텐데요.



그래서 말입니다.


이 유서 같은 것을 발견하고 재미있는걸 발견했어! 라면서 가족에게 보여줬거든요.


그랬더니 할머니가 말이예요.


공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절에 가져가서 빌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런거 귀찮잖아요.


그래서 가야하면 직접 가보시라고 말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할머니, 그렇게 걸을 수 없거든요, 벌써 90세 넘겼으니까.


집안에서 왔다갔다 정도는 할 수 있지만.


그랬더니 직접 공양할거라고 말하길래 그만두라고 말했어요.


그런거, 아마추어가 하면 안되는거라고.


그런데도 말이예요.


할머니 정원에서 불을 피우는거예요.


뭔가 불경처럼 줄줄 읊고.


"남묘호렌~"같은 것을.


그렇게 경을 외우면서 태워버렸어요.


바보예요, 할 줄도 모르면서 굳이 쓸데없는 일을.


그만두라고 했어요, 정말로.


몇번이고 몇번이고.




그날 밤부터. 할머니의 모습이 이상해졌습니다.


한밤 중에 이상한 괴성을 지르는거예요.


"아~~~!" 라고.


방은 다른데, 내 침실까지 들릴 정도의 소리로.


저렇게 작은데도, 잘도 저런 소리를 내는구나~ 정도의 소리.


나도 지지 않고 저쪽 방까지 닿을 정도의 큰 소리로 "시끄러워!"라고 말했더니, 딱 멈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다가 그 소리가 불경이 되기도 했네요.


당분간은 뭐 참을 수 있었는데.


역시나 매일 밤 불경 소리가 들려온다니 무시무시했습니다.


그래서 방까지 가서는 그만두게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방 앞까지 가서, 미닫이 문을 열고 "시끄럽잖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는데, 할머니가 이불 위에서, 경을 외우면서, 그거 뭐라고 하더라?


V자 복근, 복근운동 뭐라는거 있잖아요.


누운 상태에서 머리와 다리를 동시에 올리는.


그것을 하고 있는 거에요.


몇번이나 계속 아무렇지도 않은 느낌으로 강하게 머리를 들어올렸다 내렸다.


계속해서 말이야, 그러면서 입에서 "남묘호렌~"이라고.


대단한 힘이에요.


90세의 할머니가 할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뭔가 화를 입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몇 번이나 말렸는데도 말이예요.



여러분도 아마추어가 괜한 짓을 하면 안됩니다.


키사라즈의 고서점 주인의 조금 무서운 이야기 & 교훈이었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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