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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461st] 이상한 인형

레무이 2017. 11. 11. 23:22

새끼 손가락 첫째 관절 정도의 작은 인형.


노점 같은 곳에서 대량으로 팔고 있었다.


주위 사람들이 몰려들어 상당히 잘 팔리고 있었다.


분위기를 타고 나도 구입했다.



다만, 왠지 묘한 모양이었다고 기억한다.


소박한 느낌으로, 드래곤퀘스트에 나오는 진흙 인형 같았다.


인형은 작았지만 뭔가 동력? 이 달려있는 것 같아서 떨리는 듯한 이상한 움직임을 했고,


어떤 언어인지 알 수 없는 신음 같은 소리를 낼 수 있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스위치나 태엽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임의로 소리가 나오거나 움직이거나 한다.


나는 그 기묘한 점이 마음에 들어서 어디든지 가지고 다녔다.


(끈 같은 것이 붙어있어서 가지고 다닐만 했다)


이때 당시에는, 우와~ 이런 작은 것인데도 대단한 기술력이구나라고 감탄하고 있었다.



다만, 이 때부터 나는 꽤 자주 악몽에 시달리게 되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일어나면 땀에 젖어 있었다.


그것 떄문에 잠에서 깨고도 어쩐지 나른한 느낌이 들어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 많아졌다.



그날 나는 조금 옆구리가 아팠다.


그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뭐랄까 그 인형, 사람이 고통받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표정 따위는 없었지만. 확실히 느꼈다.


그러고 보니, 컨디션이 나쁠 때에 더욱 잘 움직이고 있던 것 같은···


그럴 때, 인형이 갑자기 이쪽을 향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두려워져서 인형을 던져 버렸다.


인형은 가까운 기둥에 거세게 부딪혀 산산조각 났는데, 중심부 근처에서 뭔가가 이쪽으로 굴러왔다.


어떤 부품이 튀어 날아온 걸까?


피라미드 같은 사각뿔의 물체였다.


단지 피라미드와 다른 부분은, 끝 부분에 둥글게 도려낸 구멍이 있었다.



뭔가 소리가 난다.


작아서 잘 들리지 않지만, '기이이이이이이'라는 신음하는 듯한 소리는 그 피라미드의 구멍에서 들려왔다.


아무래도 인형의 신음은 이 소리 같았다.


이젠, 이 시점에서 상당히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것이 인형의 동력 부라고 한다면, 그 두려움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내용물이 정밀 기계라면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다.


이 때에는, 오컬트적인 것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조심스럽게 얼굴을 가까이 했는데···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리가 나던 구멍에서 갑자기 나사 같은 것이 튀어 올랐다.


사람의 비명과 같은 소리는 나사가 돌아가는 소리였다.


나는 진심으로 쫄아버려서 뭔가를 직감으로 느꼈다.



이거 엄청나!




그렇다고 할까 이상하다. 피라미드 모양의 물체는 높이가 2cm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튀어나온 나사 같은 것은 어떻게 봐도 두배인 4cm 정도는 되었다.


어떻게 안에 들어 있었지?


어떤 식으로 집어넣어도 한쪽 끝이 넘어갈 것이다···



여전히 불쾌한 소리가 들리는 그대로 였다.


이제 한시라도 빨리 그것을 처분하지 않으면 미쳐 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무서운 속도로 자전거를 달려서 조금 떨어진 거리까지 왔다고 생각이 들자, 그것을 도로 옆쪽에 놓아두었다.


트럭이 깔아뭉갤 수 있도록.


왠지 몰라도 강 같은 곳에 던져버리기보다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길에 위험한 물건을 버리는 건 완전히 불량배잖아?


그렇게 생각할 여유가 내겐 없었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전속력으로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돌아오는 길에 이런 이야기의 단골 같은 '어느새 저것이 돌아와 있다'하는것 때문에, 난 상당히 위축되어 있었다.


저것이 돌아오면 끝장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도 없었고 그건 어딘가로 가버린 그대로였다.


대박 한 시름 놓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냉정함을 되찾자 또다시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런 기분나쁜 것에 그토록 애착을 가졌었다니.


잠들 시간에는 언제나 그것과 함께 있었다는 것이 오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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