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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03rd] 미치카씨 번외편

레무이 2017. 12. 19. 00:32

나에게는 영능력자 비슷한? 친척이있다.


통칭 "미치카씨." 지금 현재 홋카이도에서 살고있다.



이번 이야기는 어떤 것이냐면, 내 경험담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 한 후, 여러 가지 일로 회사를 그만두고 나는 홋카이도의 A시에 살고 있었다.


미치카씨는 우연한 볼일로 A시 근처까지 왔기 때문에, 옆 도시에서 함께 차라도 마시게 되었다.


시기는 겨울. 그때 그녀의 볼 일이란 어느 가족을 만나는 것이었는데, 그 이야기는 다른 기회로 하자.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을 때, 미치카씨가,


"저거···."


턱으로 바깥쪽을 가리켰다.


그쪽을 보니 바깥의 횡단보도를 고교생 정도의 백인이 걷고 있었다.


"무슨 일일까 저 아이. 위험 할지도."


전혀 위험하지 않았다. 단지 횡단 보도를 건너고 있을 뿐이다.


"백인아이가 드문 건가요?"


삿포로와 해안도시 등을 제외하면, 홋카이도는 물론 외국인은 적다.


"그게 아니라, 확실히 드물단 말이야. 힐끗 밖에 보지는 않았지만. 그 아이 위험한 것에 씌여있어."


위험한 것? 설마, 백인인데도?


종교도 다른 것이고, 아무리 그래도.


나는 그녀의 발언이 믿어지지 않았다.


"뭐니 그 얼굴? 의심하고 있어?"


"아뇨, 별로."


"너 영어 좀 할 수 있지? 다음에 만나면 말을 걸어 봐 그 아이에게. "


엥? 나는 점점 의심을 품었다.


백인이라는 이유로 영어가 통하는 것은 아니다. 러시아어는 할 수 없으니까.


"말할 기회 따윈 없을거예요. 난 그다지 이쪽에 오지도 않고. 영어가 통할지도 모르는거고."


"그렇구나."


그녀는 조금 웃고,


"하지만··· 아마 다시 만날거야, 넌."


미치카씨는 그런 묘한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까맣게 잊고 있었을 무렵, 우연히 좀 필요한 책을 시러 옆 도시까지 갔을 때, 그가 있었다.


과연 미치카씨. 수상쩍을 만큼의 뭔가가 있다.


그는 책을 찾는 것 같았다.


미치카씨가 말한 것도 있었고, 호주 아니면 미국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영어로 말을 걸어 보았다.


"Hello? Is there anything I can do for you?"


"Oh, Yes! I'm just looking for some books on Japanese religion."


나도 그런 책이 어디있는지는 몰랐기 때문에 점원에게 물었더니, "저기예요"라고 말해주었다.


그랬더니,


"아, 거기 있습니까? 어쩐지!"라고 일본어로 말하는 것이었다.


놀란 나는 일본어로 이것저것 물어 보았다.


그는 Chris (가명)이며, 미국의 U주 출신으로 기독교계의 XXXX교의 포교 활동으로 일본에 와있는 것.


그는 나에게 인사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특별한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그의 손등에 수많은 긁힌 상처가 있던 것을 제외하고는.




2 번째로 본 것은,


A시에서 조금 떨어진 숲 근처였다.


나는 눈 때문에 천천히 차를 몰고 있었다.


그는 무엇인가 비닐 봉지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와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지만, 눈이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오른손을 들어 인사했다.


그런데 그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가만히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3 번째로 본 것은 A시의 횡단 보도였다.


그 때는 조금 대화를 나눴다.


전에 있었던 일을 묻는 줄 알았는데,


"일단 교회로 오지 않겠습니까?"


불쑥 권유했다.


나는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거절했는데,


"그럼 개인적으로라도."하길래,


"다음에요."라면서 집 전화 번호를 가르쳐 줬다.


종이를 받고는 "See you again!"하며 작별 인사를 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던 것을 기억한다.




그와의 약속같은건 별로 아무래도 좋았다,


얼마 후에 집에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아, XX 씨입니까? 나, Anna(가명)라고 합니다. Chris씨가 전화번호를 가르쳐주었습니다. 꼭 한번 교회에 오지 않습니까? 영어 회화 교실도 합니다."


"어, Anna씨? Chris는 어떻게 된겁니까?"


"그는 미국에 돌아갔습니다."


"??? 어째서요?"


그녀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전화를 하는 태도를 보니, 나에게 건 것은 단순한 선교 활동의 일환 같았다.


신경이 쓰이기 때문에 교회에 한 번 얼굴을 내밀었다.



거기에는 Anna씨와 또 다른 젊은 백인, 일본인 신부님인지 목사님, 나머지는 일본인 신자들이 있었다.


적당히 기도와 영어 회화 교실을 넘어간 뒤에, 나는 일본인 신부님인지 목사님인지에게 Chris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미국이 그리워져서"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태도에 의문이 때문에,


돌아갈 때에 Anna씨에게 따졌다.


"Chris는 무엇때문에 돌아간거야? 향수병이 아니잖아요?"


그녀는 처음엔 주저하는 모습이었지만, 작은 소리로 대답해 주었다.


하지만 대답은 영어로 돌아왔다.




"그는 미쳐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와 잘 해 나갈 수 없었다.


2주 전 밤, 나는 교회에 잊은 물건을 가지러 갔다. 그랬더니 어디선가 고양이의 비명소리가 났다.


뒤뜰에 가보니, 고양이의 목을 조르는 그를 발견했고 [도대체 뭐하는거야!?]라고 물었는데."




"그랬더니 그는, [이렇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나에게도 놈들에게도 말이야.] 라고 말하는 거야, 창백한 얼굴로.


나중에 알았는데, 아마 수십마리는 죽인 모양이야. 뒤뜰에 고양이시체나 뼈 같은 것이 잔뜩 있었으니까."





"난 너무 무서워 도망쳤다. 바로 교회의 W 씨에게 전화 했어. [Chris가 뒤뜰에서 고양이를 죽였어요!]라고."




그리고 일주일 후 그는 미국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참회하라고 했지만 그는 완강히 거절했다고 한다.


Anna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Chris에게 물었어. 왜 고양이를 죽인 것이냐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어.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 그놈들이 싫어했으니까.]


고양이가 싫은거야?


[고양이를 싫어해? 고양이는 희생양이야.]


[나는 독실한 XXXX교 신자라고.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잖아?]


[하지만 그건도 시간 문제였을지도···]"





Anna이 말해준 Chris의 발언.


"This is the best way! For me and 'em!"


Anna에게 들었을 때, 나는 처음엔 ['em]이 '고양이'라고 생각했다.


가능성은 낮지만, 만약에 그 뒤에 Chris와 개인적으로 만났더라면···.




미치카씨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거봐."라고 말하는 것이다.


대체 뭐가 "거봐"인지는 납득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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