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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괴담

[531st] 동굴?

레무이 2018. 1. 21. 15:55

전 남자 친구 Y의 체험담.



S와 ○○산에 갔을 때, 주위를 탐험해보자고 생각해서, 주변을 걷고 있었다.


그랬더니, 동굴?인가 뭔지는 몰라도 어쨌든 구멍이 있었는데, 누군가가 일부러 만든 것 같았다.


재미있어 보였기 때문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한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들어간 순간부터 굉장히 추웠다.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놓은 느낌.


안쪽은 깜깜했다.



그리고, 평범하게 걸어들어갔는데 갑자기 밖에서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길래, 뒤돌아 입구를 보니 조금 전까지 맑았는데 억수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건 나갈 수가 없잖아, 생각을 하며 앞쪽을 보니 아직 안쪽으로 구멍이 더 이어져 있었다.


어쩐지 거친 숨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S가 새파란 얼굴을 떨고 있었다.


"야. 어떻게 된거야?"


라고 물어보니,


"나도 모르겠어. 기분이 너무 안좋아. 진짜 추워···"


라고.


팔을 보면 소름이 돋아 있었다.


분명히 이 구멍은 추웠지만, 지금 밖에 나가서 비를 맞는 것도 위험하다고 생각한 나는,


"좀 쉬자구."


그리고, 암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랬더니 점점 추위가 사라져왔다.


여전히 바깥은 ​​비.


S도 "춥지는 않게 되었는데, 기분은 이상해" 라고 말했다.


반대로 입구 쪽에서 찬바람이 들어온다.


"이상한 기후네, 뭐 산이니까 어쩔 수 없지."


그런 말을 하면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야 하나? 라는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어쩐지, 왜인지는 몰라도 문득 바깥이 궁금했다.


그래서 S에게 "잠시 바깥 좀 보고올게. 여기있어" 라고 말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비 따위는 내리고 있지 않았다.


내렸던 흔적도 없었다. 덥고. 맑았다.


구멍으로부터 이루 말할 수 없는 냉기가 감돈다.


위험하다. 어쩐지 뭐라 말해야 할지는 모릐만, 이건 위험하다.


안쪽으로 조금 들어갔을 때 분명히 구멍 안이 따뜻하고, 입구에서 차가운 바람 같은 것이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생각해 보면 추위가 사라진 것도 부자연스럽다.


호기심에 아무데나 들어가는 버릇을 고쳐야 겠다고 나는 생각했다.



구멍을 향해 "S! 당장 나와!!! 기합으로 나와라!" 라고 외쳤다.


대답이 없었다.


나는 망설였다.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버리고 갈 수는 없다.


나는 달려서 구멍으로 돌입했다.



그랬더니 S가 "추워··· 진심으로 추워··· 비가 그치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 구멍의 더욱 안쪽으로 기어가려고 하는 중이었다.


앞은 깜깜하다.


S가 호러였다.



나는 S를 무리하게 일으켜 세워서, 구멍 밖으로 끌어 내보냈다.


동굴은 추웠다. 어째서 따뜻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S는 웃으며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한번 때리자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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